
[스포츠춘추]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동부 컨퍼런스 1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20점 차 대승을 거두며 컨퍼런스 파이널 코앞까지 다가섰다. 1번 시드 클리블랜드는 에이스 도노반 미첼의 부상 이탈과 함께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인디애나는 5월 12일(한국시간) 홈코트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5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7전 4승제) 4차전에서 클리블랜드를 129대 109로 완파했다. 시리즈 전적 3-1을 기록한 인디애나는 1승만 추가하면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한다.
인디애나는 경기 첫 공격부터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강력한 덩크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클리블랜드가 3차전에서 큰 효과를 봤던 3-2 존 수비는 마치 치트키를 찾은 듯 완벽히 무력화됐다. 파스칼 시아캄이 3점슛으로 포문을 연 뒤 오비 토핀의 코너 3점, 토마스 브라이언트의 코너 3점이 연이어 터지며 2쿼터 초반 24점 차(50대 26)까지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후로도 인디애나는 하프타임까지 18번의 3점슛 시도 중 12개를 성공시키는 고효율 공격을 선보이며 79대 38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2쿼터까지 41점 차 리드는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다 점수차 기록이다.
클리블랜드에게는 에이스 도노반 미첼의 부상이 가장 큰 악재였다. 미첼은 전반전 12점을 기록한 후 하프타임 중 왼쪽 발목을 다쳐 후반에 출전하지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전반전만 14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단 8개의 득점만을 올리는 부진한 공격력을 보였다. 다리우스 갈랜드가 팀 내 최다인 21점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가비지 타임에 나온 득점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패배로 3년 연속 플레이오프 2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특히 지난 시즌에도 미첼이 종아리 부상으로 마지막 경기에 결장한 상황에서 보스턴에 져 탈락한 바 있어, 미첼의 상태에 따라 시리즈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단 본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5차전에 출전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서부 컨퍼런스에서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홈에서 디펜딩 챔피언 덴버 너게츠를 92대 87로 꺾고 시리즈 전적 2-2 동률을 이뤘다.
덴버는 1쿼터에 단 8점만 득점하며 초반부터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2, 3쿼터에서 전열을 가다듬어 69대 63으로 잠시 역전에 성공했으나, 4쿼터에서 다시 17득점에 그치면서(28실점) 경기를 내줬다.
3차례 MVP 니콜라 요키치는 27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22번의 슛 시도 중 7개만 성공시키는 저조한 슛 감각을 보였다. 최근 3경기에서 요키치의 슛 성공률은 33.3%에 불과했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는 에이스 셰이 길제스-알렉산더의 25득점 활약과 함께 4쿼터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 시리즈 모두 5차전은 14일(한국시간) 진행된다. 인디애나는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덴버는 오클라호마시티 원정에서 각각 경기를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