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이도류 김성준(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광주일고 이도류 김성준(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

텍사스 레인저스가 '한국의 오타니'로 불리는 광주일고 투수 겸 내야수 김성준(18)과 약 130만 달러(약 18억원) 계약에 합의했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왔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의 오타니로 불리는 투웨이 플레이어 김성준이 텍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댈러스 모닝뉴스도 "텍사스가 한국의 10대 이도류 선수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김성준은 "문동주와 김도영을 하나로 합친 듯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특급 유망주다. 185cm, 83kg 신체조건에 투수로 최고 구속 154km/h 강속구를 던지고, 내야수로도 뛰어난 운동능력과 펀치력을 자랑한다.

2학년이던 지난해 투수로 1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 2.65, 타자로는 28경기 타율 .307, 1홈런, 13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청룡기 8강전에서 무패 행진 중이던 덕수고를 상대로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 주목받았다. 올 시즌에는 더 성장해 투수로 평균자책 1.13, 타자로는 타율 0.333을 기록 중이다.

원래 국내 프로야구 드래프트 참가를 1순위로 생각했던 김성준이 메이저리그 직행으로 마음을 바꾼 데는 투타 겸업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김성준은 "한국 프로 선수로는 최초로 투타를 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텍사스는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 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이도류 선수로 성장할 기회를 제시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투타 겸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김성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준의 계약금은 약 130만 달러로, 이는 피츠버그 배지환(125만 달러), LA 다저스 장현석(90만 달러)을 뛰어넘는 규모다. 텍사스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 사이닝 풀 잔여 금액의 상당 부분을 김성준 영입에 투자했다.

현재는 구두 합의 단계로, 김성준은 17일까지 예정된 황금사자기 대회를 마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와 정식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텍사스는 추신수와 박찬호가 활약했던 구단으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김성준이 계약을 완료하면 광주일고에서는 최희섭, 강정호, 김병현, 서재응에 이어 5번째 메이저리거 탄생 가능성이 열리며,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이도류 선수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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