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안 벨트레(사진=SSG)
아드리안 벨트레(사진=SSG)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레전드 스타 아드리안 벨트레와 콜 해멀스가 한국에 온다.

SSG 랜더스는 6월 4일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전당 출신 아드리안 벨트레와 월드시리즈 MVP 콜 해멀스를 직접 초청해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MLB 레전드 멘토링 데이'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KBO리그 구단이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 레전드를 직접 초청해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파격적인 프로젝트는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메이저리그 시절 인맥으로 성사됐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함께 뛰었던 세 사람의 특별한 인연이 프로젝트 성공의 열쇠가 됐다. 추신수 보좌역은 단순한 이벤트 차원을 넘어 퓨처스팀 육성 리뉴얼 프로젝트의 핵심 전략으로 이번 멘토링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일과 12일 이틀간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펼쳐질 이번 프로그램은 세심하게 설계됐다. MLB 노하우를 공유하는 선수단 강의를 비롯해 퓨처스팀 훈련에 직접 참여해 포지션별 1대1 코칭과 실전 조언을 전한다. SSG는 야수와 투수를 각각 초청함으로써 모든 투타 선수들에게 맞춤형 피드백과 기술 전수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또한 두 레전드와 프런트 및 코치들과의 대화를 통해 마이너리그 선수 육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추출해 구단 육성시스템에도 접목할 예정이다.

이번에 초청된 두 레전드의 이력은 화려하다. 아드리안 벨트레는 1998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2018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통산 2,933경기에서 타율 0.286, 477홈런, 1,707타점을 기록한 리그 최상위급 강타자이자 3루수다. 4차례 올스타, 4차례 실버슬러거, 5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며, 2024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콜 해멀스 역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였다. 통산 163승, 2,560탈삼진, 2,698이닝을 기록한 그는 특히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2008년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도 팀의 중심 선발진으로 활약하며 추신수와 함께 뛴 동료이기도 하다.

추신수 보좌역은 이번 초청의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시즌 중 6, 7월이 퓨처스팀 선수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다. 1군 콜업을 위해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열심히 오전부터 저녁까지 훈련에 매진하는 스케줄로 본인과의 싸움에서 흔들릴 수 있다"며 선수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언급했다.

추 보좌역은 "이때 선수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동기부여를 주고 싶었고, 올해 초부터 두 동료들과 함께 시기를 조율해 왔다"고 밝혔다. 초청에 흔쾌히 응해준 두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번 만남이 잠깐이지만 실전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추신수 보좌역은 장기적 비전도 제시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메이저리그와 정기적인 교류를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협력 체계 구축 의지를 분명히 했다.

SSG 구단 역시 이번 초청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육성 시스템 리뉴얼의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퓨처스 선수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직접 전수함으로써 팀의 중장기적 전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아드리안 벨트레와 콜 해멀스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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