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사진 왼쪽부터), 이종열 단장(사진=삼성)
박진만 삼성 감독(사진 왼쪽부터), 이종열 단장(사진=삼성)

 

[스포츠춘추]

위기의 삼성 라이온즈가 1군 핵심 코칭스태프를 갈아엎었다. 삼성은 5월 13일 최일언 퓨처스(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박석진 퓨처스 투수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박한이 퓨처스 타격코치를 1군 타격코치로 보직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수석코치였던 정대현 코치는 1년 만에 원래 자리였던 퓨처스 감독으로 돌아갔다. 강영식 투수코치와 배영섭 타격코치도 퓨처스팀의 투수, 타격 지도를 담당하게 됐다.

삼성은 지난 2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승리를 마지막으로 내리 8연패 중이다. 팀 순위는 5위지만 9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2경기에 불과해, 자칫 연패가 길어지면 최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비상 상황이다. 이에 코치진 개편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는 것이 일차적 해석이다.

삼성은 작년에도 올스타전 기간에 1군 수석코치, 투수코치, 배터리코치, 불펜코치를 모두 갈아치우는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여러 뒷말을 낳았지만 결과적으로 후반기 순위가 상승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아직 시즌 초반인 5월 중순이라는 점에서 작년 코치진 개편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계약 마지막 해인 박진만 감독의 계약 종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1년도 안돼 또 한번 시즌 중 대규모 코치진 개각이 이루어졌다. 그것도 수석과 타격, 투수라는 코치진 3대 핵심 보직을 교체했다. 

이종열 단장의 구단 그립이 갈수록 강해지는 내부 역학관계 속에 이번 코치진 개각은 사실상 박진만 감독에게 보내는 마지막 옐로카드로 풀이된다. 위기의 삼성호가 코치진 개편을 반등의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올 시즌에는 더 일찍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삼성은 코치진 개편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이마에 도시아키 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과 QC(Quality Control) 코치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마에 코치는 올해 9월 말까지 매달 약 10~15일 동안 팀에 합류해 야수 파트를 대상으로 타격, 수비, 주루 등 전반에 대한 지도를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은 13일부터 15일까지 제2 홈구장인 포항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3연전을 치른다. KT 역시 5연패 중인 공동 6위 팀으로, 삼성으로서는 반드시 연패를 끊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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