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닉스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다(사진=뉴욕 닉스 SNS)
뉴욕 닉스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다(사진=뉴욕 닉스 SNS)

 

[스포츠춘추]

뉴욕 닉스가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를 꺾고 25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닉스는 5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2024-2025 NBA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세미파이널 6차전에서 보스턴을 119대 81로 대파했다.

1쿼터를 6점 차로 앞선 채 마친 닉스는 2쿼터 초반 7점을 연속으로 내며 13점 차로 달아났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2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린 닉스는 전반전을 64대 27의 큰 점수차로 앞선 채 마쳤다. 보스턴은 공격 턴마다 3점슛을 난사하며 점수차를 좁히려 했지만 번번히 림을 빗나갔다. 2쿼터에서 닉스가 38점을 넣을 동안 보스턴은 17득점에 그쳤다. 

닉스는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OG 아누노비와 제일런 브런슨이 각각 23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합작했고, 미칼 브리지스가 22점, 칼앤서니 타운스가 21점 12리바운드로 뒤를 이었다. 특히 타운스는 5차전에서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고 1쿼터에서만 12점을 올리며 팀의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여기에 조쉬 하트도 10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고, 벤치에서 투입된 마일스 '듀스' 맥브라이드도 10점을 보태며 활약했다. 맥브라이드는 186cm의 단신에도 보스턴 데릭 화이트의 슛을 블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반면 보스턴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슈퍼스타 제이슨 테이텀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보스턴은 3점슛 성공률이 저조했고, 디릭 화이트도 8점에 그치는 등 주요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20득점을 올린 제일런 브라운마저 3쿼터 2분 50초를 남기고 6반칙으로 일찌감치 퇴장당했다. 브라운은 1997-98년 플레이바이플레이 기록 집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단시간에 퇴장당하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보스턴의 조 마줄라 감독은 3쿼터 중반 점수 차가 41점까지 벌어지자 주전 선수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결국 보스턴은 38점차 대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이는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디펜딩 챔피언이 엘리미네이션 게임(탈락 확정 경기)에서 당한 최대 점수 차 패배로 기록됐다. 또한 닉스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대 점수 차 승리였다.

매디슨스퀘어가든을 가득 메운 뉴욕 팬들은 2쿼터부터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환호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할리우드 배우 벤 스틸러와 가수 레니 크라비츠 등 유명 인사는 물론 뉴욕 닉스 역대 레전드 선수들이 대거 자리해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닉스는 이번 승리로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을 치르게 됐다. 인디애나는 25년 전인 2000년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닉스가 마주했던 바로 그 상대다. 당시 닉스는 인디애나에게 6경기 만에 패했다. 닉스와 인디애나의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1차전은 오는 21일 뉴욕에서 열린다.

조쉬 하트는 "우리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며 "인디애나는 매우 강한 팀이지만, 우리도 우리의 방식대로 준비하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시즌에서 닉스는 페이서스를 상대로 2승1패를 기록했다. 뉴욕의 에이스 브런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농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닉스가 인디애나를 꺾고 파이널에 진출한다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NBA 결승에 오르게 된다. 닉스의 마지막 NBA 우승은 1973년으로, 52년 만의 우승 트로피에 도전할 기회를 잡게 됐다. 뉴욕 농구의 부활을 알리는 닉스의 승리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뉴욕 팬들의 꿈이 크게 부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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