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사진=스포츠춘추 DB)
클레이튼 커쇼(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푸른 피의 사나이'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260일 만의 복귀전에서 5실점으로 고전했다. 김혜성은 대주자로 교체 출전해 14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갔다.

커쇼는 5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9대 11로 패배했다.

왼쪽 발가락과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커쇼는 이날 등판으로 다저스 구단 역사상 잭 휘트, 빌 러셀과 함께 한 팀에서만 18시즌을 뛴 선수가 됐다.

다만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커쇼는 1회에만 38개의 공을 던지면서 3실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회말 공격에서 팀 동료 앤디 파헤스가 3점 홈런을 터뜨려 균형을 맞췄고, 2회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3회 테일러 워드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4회에도 1실점했다.

경기전 커쇼는 "오랜 시간 동안 무언가를 하지 못했을 때, 그것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깨닫게 된다. 경쟁하는 것, 팀의 일원이 되어 기여하는 것이 그립다"며 복귀에 대한 감격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내가 나가서 좋은 투구를 하지 못한다면, 그런 감정은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선 "나는 '감정적'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분명히 많은 생각이 들었다. 특별했다"며 "나이가 들수록 이런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된다. 이번 경기는 달랐다"는 말로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의 복귀 전 "커쇼는 건강해지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그의 기준은 매우 높다. 그는 단지 복귀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돌아와서 우리 팀의 승리에 기여하기를 원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다저스는 세 명의 선발 투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어 커쇼의 활약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라 베테랑 투수의 안정적인 피칭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편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김혜성은 벤치에서 대기하다 9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대타 윌 스미스의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타구 때 2루에서 포스아웃되며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타율 0.452로 맹타를 휘두르는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경기전 로버츠 감독은  "LA 에인절스 좌완 선발 타일러 앤더슨의 투구 궤적이 김혜성과 잘 맞지 않을 것 같다"며 "오늘은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미겔 로하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다. 김혜성은 최근에 많은 기회를 얻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이날 대주자 출전으로 김혜성은 14경기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갔다. 18일까지 김혜성은 31타수 14안타 타율 0.452에 1홈런, 5타점, 3도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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