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한국 농아인 야구의 축제 '제16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열린다.
OK금융그룹은 5월 20일 "지난 17일 충주탄금야구장과 수안보야구장에서 진행된 예선전을 통해 본선에 진출할 4개 팀이 확정됐다"며 "24일 본선 일정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예선전에는 지난해보다 2팀이 늘어난 총 9개 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국 고양엔젤스, 충주성심학교, 대구호크아이즈, 청주드래곤이어즈 등 4개 팀이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본선 경기는 24일 오전 8시와 10시에 각각 고양엔젤스와 충주성심학교, 대구호크아이즈와 청주드래곤이어즈의 준결승 매치로 시작된다. 이어 두 경기 승자가 결승에서 맞붙어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이번 대회는 별도 티켓 구매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됐다. 2022년부터 대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연예인 사오리의 수어 축하공연이 개회식을 빛낼 예정이며, 충주성심학교OB팀과 조마조마 연예인야구단의 친선경기도 진행된다.
2010년 시작된 이 대회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과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농아인을 위한 스포츠 활성화에 뜻을 모아 창설됐다. 2019년에는 대회 개최 10주년을 맞아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OK금융그룹의 꾸준한 지원 아래 농아인 야구는 조금씩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2022년 재개된 이후로는 수원 KT위즈파크라는 프로야구 정규 경기장에서 본선을 치르며 선수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대회를 향한 관심도 늘어나면서 도움의 손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선동열 대회장의 팬클럽 '선동열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참가 팀 전체에 야구공을 후원할 예정이다.
선동열 전 감독은 "올해도 대회 개최를 위해 힘써주신 OK저축은행에 감사드린다"며 "꾸준한 후원 덕분에 농아인야구대회도 계속될 수 있었고, 그 결과 저변도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도 농아인 선수들이 각자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멋진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농아인 야구는 특성상 청각 장애로 인해 음성 신호를 활용하기 어려워 경기 중 수신호와 시각적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 투수와 포수의 사인 교환, 내야수 간 수비 위치 조정 등 모든 과정이 수신호나 시각적 신호로 이루어지며, 심판의 판정 역시 명확한 시각적 신호로 전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