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린 러프의 삼성 시절(사진=스포츠춘추 DB)
다린 러프의 삼성 시절(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삼성 라이온즈에서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던 다린 러프가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러프는 2023년 신시내티 홈구장에서 입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이 끝났다며 구단의 안전 관리 소홀을 주장했다.

AP통신은 5월 22일(현지시간) "러프가 신시내티 레즈 홈구장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방수포 롤러와 충돌해 선수 경력을 끝내는 부상을 입었다며 구단에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송은 오하이오주 해밀턴 카운티 일반법원에 접수됐다.

러프는 2023년 6월 2일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신시내티 원정 경기에서 1루수를 보던 중 파울 플라이를 잡으려다 방수포 롤러에 무릎을 부딪쳤다. 이 사고로 러프는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다시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러프의 변호사 태드 토마스는 "방수포 롤러 끝부분이 날카로운 금속으로 만들어졌는데 보호용 쿠션이나 캡이 설치되지 않았다"며 "이는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위험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MLB 팀이 따라야 할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있는데, 경기장 가장자리에 보호 장치 없는 금속 롤러를 두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러프 측은 소장을 통해 "신시내티가 안전한 경기장 조건을 유지하지 못한 과실이 있다"며 "무릎에 영구적이고 심각한 변형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러프는 "이런 일은 일어나선 안 됐다"며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 이런 숨겨진 위험을 걱정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C. 트렌트 로즈크랜스 기자는 23일 "당시 방수포 롤러는 고릴라 글루 광고로 덮여 있었다"며 "러프가 자력으로 경기장을 나왔지만 방수포에 부딪힌 후 오른쪽 무릎에 눈에 띄는 혈흔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 신시내티 레즈 대변인은 "소송에 대해 논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러프는 201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2016년 시즌 후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에서 404경기 출전해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타자로 활약했고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2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자유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러프는 뉴욕 메츠,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쳤다. 하지만 2023년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224에 그쳤고, 신시내티에서의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82경기 타율 0.239, 67홈런, 205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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