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신을 경배하는 구자욱(사진=삼성)
디아즈 신을 경배하는 구자욱(사진=삼성)

 

[스포츠춘추]

외국인 거포 르윈 디아즈와 오스틴 딘의 홈런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오스틴이 4경기 연속 홈런으로 맹추격해오자 디아즈는 한 경기 2홈런을 쏘아올리며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이대로라면 산술적으로 50홈런도 가능한 페이스다.

5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전에서 디아즈는 2대 2 동점 상황인 9회말, KIA 조상우의 초구 포크볼을 좌측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올 시즌 KBO리그 1호 끝내기 홈런이자 자신의 시즌 20호 홈런. 이 한 방으로 삼성은 KIA를 3대 2로 잡고 주말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이날 1회에도 선제 2점 홈런을 날린 디아즈는 멀티 홈런으로 시즌 19, 20홈런을 기록했다. 53경기 20홈런으로 144경기로 환산하면 54홈런 페이스다. 작년 시즌 중 합류해 38경기 12홈런(29경기 7홈런, 포스트시즌 9경기 5홈런)을 몰아쳤던 홈런 파워가 올 시즌 완전히 물이 올랐다. 20홈런 가운데 리그에서 가장 홈런이 잘 나오는 라이온즈파크 홈경기에서 17개를 때려내면서 홈구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디아즈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외국인 타자로는 최초의 50홈런도 노려볼 만하다.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은 2015년 삼성 소속 야마이코 나바로가 세운 48개로, 아직 50홈런 벽을 넘은 외국인은 없다. 또한 이승엽 이후 삼성 타자가 50홈런에 도전하는 것도 처음이어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홈런 역사를 살펴보면 50홈런 이상 기록 보유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 삼성의 전설 이승엽(현 두산 감독)이 2003년 56홈런, 1999년 54홈런을 기록했고, 현대 심정수가 2003년 53개, 넥센(현 키움) 시절 박병호가 2015년 53개와 2014년 52개를 남겼을 뿐이다. 만약 디아즈가 50홈런에 성공하면, 박병호 이후 10년 만의 50홈런 타자가 된다. 

한편 LG 오스틴 딘의 추격도 만만찮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원정 경기에서 오스틴은 7회초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6호 홈런을 작렬했다. 22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린 오스틴은 125m 비거리의 대형 솔로포로 팀의 9대 3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 홈런으로 오스틴은 디아즈를 4개 차로 따라붙었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44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다. 흥미로운 점은 오스틴이 국내에서 가장 홈런치기 힘든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이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스틴은 디아즈와 반대로 홈에서 4홈런, 원정에서 12홈런으로 원정 경기에서 더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특히 라이온즈파크 못지않은 홈런 공장인 랜더스필드에서 5개를 때려냈다. 반면 경쟁자 디아즈의 홈구장인 라팍에서는 아직 홈런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다른 경기장에서는 홈런 경쟁 못지않게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롯데를 상대로 연장 10회말 문현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8대 7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하루 만에 다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노시환이 4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전준우는 9회 동점 솔로홈런으로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NC를 5대 3으로 잡고 주말 3연전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신인 3루수 유망주 임종성이 공수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고척에서는 소형준이 호투한 KT가 키움에 2대 0 승리로 스윕을 달성했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