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최형우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KIA 타이거즈의 노장 최형우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울 준비를 마쳤다.
5월 24일 현재 통산 2,496안타를 기록 중인 최형우는 2,500안타까지 단 4개만을 남겨두고 있어, 이번 주말 경기에서 역대 3번째 2,500안타 달성이 기대된다.
2002년 10월 14일 데뷔전을 치른 최형우는 나흘 뒤인 10월 18일 사직구장 롯데전에서 커리어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군 복무와 프로 적응기를 거쳐 2008년 데뷔 처음으로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뒤 2020년까지 13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며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개인 최다인 한시즌 195안타로 KBO 최다안타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단 한 시즌(2021년 87안타)을 제외하고는 모두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해 시즌 당 평균 144개의 안타를 쳐내는 놀라운 생산력을 유지했다.
올 시즌 최형우는 46경기에서 54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5월 들어서는 타격감이 절정에 달해 최근 10경기 동안 6번의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시즌에도 100안타 이상으로 총 17시즌 세 자리 수 안타라는 또 다른 기록을 세울 수 있다.
통산 기록에서 최형우는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올라 있다. 통산 2루타와 타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최다루타 부문에서도 최정(삼성)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약 2,500안타까지 달성한다면 박용택(2,504안타), 손아섭(2,557안타)에 이어 역대 3번째, 현역 선수로는 손아섭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올 시즌 400홈런(역대 4번째) 달성에 이어 2,500안타까지 기록할 경우, 최형우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없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KBO 측은 최형우가 2,500안타를 달성할 경우 표창 규정에 의거해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