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에서 사우디의 손흥민이 될까(사진=손흥민 SNS)
토트넘의 손흥민에서 사우디의 손흥민이 될까(사진=손흥민 SNS)

 

[스포츠춘추]

토트넘 홋스퍼의 한국인 스타 손흥민을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연일 가열되고 있다. 사우디 구단들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후계자로 손흥민을 낙점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토트넘은 여전히 강한 잔류 의지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월 31일(한국시간)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정신적 지주로 남아있으며, 다니엘 레비 회장을 포함한 구단 경영진은 그에 대한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거액의 제안이 들어오면 (토트넘이) 손흥민 이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한 타블로이드 더 선의 보도와는 정반대되는 입장이다.

레비 회장은 손흥민을 "단순한 선수 이상의 존재이자 향후 몇 시즌 동안의 핵심 자산"으로 규정하며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절대 매각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풋볼 인사이더는 전했다.

하지만 사우디 쪽의 관심은 오히려 더욱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더 선은 "사우디 프로리그 여러 구단들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후계자이자 새로운 스타로 손흥민을 확정했다"며 "거액의 제안으로 토트넘의 마음을 바꿀 계획"이라고 재차 보도했다.

특히 알 나스르에서 호날두가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손흥민이 '리그의 새로운 얼굴'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초 1순위 타깃이었던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우디 구단들의 관심이 온전히 손흥민에게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과거 사우디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전 국가대표 선수 이천수의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이천수는 "사우디가 흥민이에게 연봉 300~350억원은 베팅할 것 같다. 2년 정도 하면 300~700억원"이라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2009~2010년 알 나스르에서 뛴 경험이 있는 이천수는 "사우디는 최근 가장 핫한 리그다. 내가 있을 때는 선수 대부분이 사우디 사람이고 외국선수는 3~4명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유럽팀 수준"이라며 사우디리그의 발전상을 설명했다.

이천수는 이어서 "흥민이가 10년간 유럽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잊어선 안 된다. 국가대표에서도 아픈 몸으로 얼마나 안쓰럽게 뛰었나. 사우디에 가면 AFC에서 (손흥민을) 더 볼 수 있다"며 손흥민이 사우디로 이적해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의 국내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적 어려움을 지적했다. 이천수는 "한국에서 100억원을 준다고 해도 안 된다. 한국은 그렇게 베팅 못한다"며 "손흥민이 한국에 와도 경기력이 안 좋으면 팬들이 또 놀릴 것 아닌가"라고 현실론을 펼쳤다.

손흥민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결정적 변수는 손흥민 본인의 의사다. 잔여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토트넘이 올 여름 매각을 거부할 경우, 내년에는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토크스포츠는 "손흥민은 남고 싶어하지만, 사우디의 제안이 현재 북런던에서 받는 수준을 훨씬 웃돌 것"이라며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로 영입한 마티스 텔의 완전 영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손흥민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내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리로이 사네 같은 프리 에이전트 영입도 손흥민의 대체재가 아닌 파트너 영입 차원으로 해석된다. 7월 20일 사우디 여름 이적시장 개막을 앞두고 손흥민의 거취가 모래사막만큼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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