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쿠에바스(사진=KT)
윌리엄 쿠에바스(사진=KT)

 

[스포츠춘추]

2021년 KT 위즈 창단 첫 우승의 주역 윌리엄 쿠에바스가 승리의 아이콘에서 패배의 아이콘으로 전락했다. 한때 KT의 에이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장수 외국인 선수가 올 시즌 들어 연일 대량실점을 반복하며 퇴출 위기에 몰렸다.

쿠에바스는 6월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4.2이닝 5피안타(1홈런) 4볼넷 4탈삼진 8실점(5자책점)의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팀은 1대 10으로 완패했다.

2019년부터 KT에서 활약해온 쿠에바스는 올해 험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날 포함 13경기 등판해 평균자책 6.38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리그 최하위다. 4월 23일 SSG전에선 한 경기 10실점 수모를 맛봤고, 5월 이후 등판한 6경기에선 무려 32점을 허용하며 상대 타자들에게 배팅볼처럼 얻어맞고 있다.

이날 상대인 한화는 그간 쿠에바스가 상대전적에서 강세를 보였던 팀이다. 경기 전까지 쿠에바스는 통산 한화전 18경기 11승 1패, 평균자책 2.43으로 독수리 천적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한화전에서도 5회를 못 버티고 무너지면서, 남은 시즌 KT와 동행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분위기다.

이날 쿠에바스는 2회를 제외한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여기에 수비수들도 쿠에바스를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1회 한 이닝에만 수비 실책 3개가 겹치면서 선취점을 내줬고, 3회에는 1안타 1볼넷에 도루 2개를 내주면서 추가점을 허용했다. 

 

4회 트레이드로 합류한 1루수 이정훈의 실책 때문에 3점을 내준 쿠에바스는 5회 무사 1루에서 이진영에게 쐐기 투런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쿠에바스는 5회 2사 후 황영묵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구원 등판한 문용익이 추가 실점하면서 실점이 8점으로 불어났다.

쿠에바스의 부진은 한화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의 호투와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폰세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제압하고 개막 9연승과 함께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평균자책 1.80에 탈삼진 112개로 두 부문 리그 1위를 굳게 지켰다. 한화 타선은 8안타에 그쳤지만 실책 5개로 자멸한 KT 수비 덕분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한편 창원에서는 선두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15대 0으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송승기가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수확했고, 김현수가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LG 타선은 장단 18안타로 15득점, 반면 NC는 단 1안타로 간신히 노히트 패배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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