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감독대행(사진=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사진=두산)

 

[스포츠춘추]

두산 베어스가 이승엽 감독이 나간 후에도 좀처럼 연패를 끊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6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3대 8로 완패했다.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조성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감독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부임 이후 '정신력'과 '허슬두'를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 "허슬두의 의미를 모르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인급 3명을 선발 라인업에 넣으면서 기존 주전들에게 자극을 주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이날 두산의 경기 내용은 정신력이나 허슬과는 거리가 멀었다. 두산 수비진은 무려 4개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그것도 신인이나 2군급 선수가 아니라 베테랑 선수들이 실책을 연발했다. 3회초엔 양의지가 포구 실책을 저질렀고 4회초엔 정수빈이 한 이닝 2개의 실책을 범했다. 7회초엔 김준상의 포구 실책까지 나왔다.

특히 4회초 실책 2개가 치명적이었다. 무사 1·3루 위기에서 터진 패트릭 위즈덤의 적시타 때 중견수 정수빈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더듬었다. 이 틈에 1루 주자 오선우가 3루까지 내달렸고, 정수빈의 3루 송구마저 주자 몸에 맞고 튀면서 오선우까지 홈을 밟았다. 

두산은 5회말 양의지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반격했지만, 6회초 위즈덤에게 결승 2점포를 맞으며 다시 리드를 뺏겼다. 이후 불펜 싸움에서도 밀리면서 결국 대패를 당했다. 두산은 선발 최민석이 5이닝 3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6회 올라온 이영하가 2실점, 8회부터 등판한 홍민규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패배로 9위 두산(23승 3무 34패)은 이날 승리한 꼴찌 키움과의 격차가 8.5경기로 줄어들었다. 반면 5위 삼성과는 7경기 차이로 벌어져 상위권 진출이 더욱 요원해졌다. 5위와는 점점 멀어지고 10위는 가까워지는 흐름이다.

한편 한화 이글스는 대전에서 KT 위즈를 4대 3으로 꺾고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 7회말 이도윤의 역전 결승타와 재치있는 주루 센스가 승부를 갈랐다. 창원에선 NC가 선두 LG를 6대 5로 꺾으며 전날 참패를 설욕했다. LG는 최근 5경기 1승 4패 부진이 이어졌다. 한화(36승 24패)는 이날 패한 1위 LG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SSG는 인천에서 삼성을 4-1로 물리치고 4연승을 질주했다. 5년차 김건우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삼성은 7연승 후 2연패로 기세가 꺾였다. 부산에선 키움이 롯데를 9대 6으로 이기며 올시즌 첫 롯데전 승리를 거뒀다. 송성문이 6타점 활약을 펼쳤고, 박수종이 데뷔 4년차 첫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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