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브랜든 공 잘 칠 수 있는데......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에서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흥미로운 투타 대결이 성사될 뻔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대타 기용으로 아쉽게 무산됐다. 브랜든 와델 상대로 강점을 보였던 김혜성이기에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김혜성은 6월 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교체됐다. 7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된 것이 가장 아쉬웠다.
메츠가 5대 4로 앞선 7회 말, 메츠는 좌완 불펜투수 브랜든 와델을 기용했다. 와델은 2아웃을 쉽게 잡은 뒤 마이클 콘포토에게 볼넷을 허용, 2사 1루 상황이 됐다.
김혜성이 타석에 나설 차례였지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 대신 스위치히터 토미 에드먼을 대타로 기용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에드먼은 범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좌투수인 브랜든 상대로 좌타자인 김혜성보다 우타석에 나오는 에드먼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선수의 KBO리그 시절 상대전적을 알았다면 판단은 달랐을지도 모른다.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김혜성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브랜든 상대로 3시즌 14타수 5안타 타율 0.357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2024시즌엔 7타수 4안타, 2023시즌 3타수 1안타로 브랜든 킬러로 군림했고, 삼진은 단 1개에 불과했다. 만약 교체 없이 그대로 맞붙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김혜성의 아쉬움과 별개로, 다저스 팀은 승리했다. 다저스는 9회 말 선두타자 맥스 먼시가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0회에는 프레디 프리먼의 결승 적시타로 6대 5 역전승을 완성했다.
먼시는 이날 2홈런으로 맹활약했다. 1회 2점포에 이어 9회 동점포까지 터뜨리며 최근 4경기 5홈런의 폭발적인 장타력을 과시했다. 먼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안과 처방 안경을 착용하기 시작한 뒤 타격이 급상승했다. 안경 착용 전 타율 0.180이 착용 후 0.277로 크게 향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