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토마스 프랭크(51) 브렌트포드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6월 1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프랭크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의 후임으로 2028년까지 토트넘을 지휘하게 된다.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랭크는 브렌트포드 코칭스태프 3명과 함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저스틴 코크런, 크리스 해즐럼, 조 뉴턴이 함께 옮겼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안드레아스 게오르그손도 수석 코치로 합류했다.
토트넘은 공식 성명에서 "토마스 프랭크는 현재 축구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감독 중 한 명"이라며 "선수와 팀 발전에 검증된 실력을 갖고 있어 새 시즌을 준비하는 팀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랭크는 2016년 브렌트포드에 수석 코치로 합류한 뒤 2018년 10월 딘 스미스가 아스톤 빌라로 떠나면서 감독직을 맡았다. 초기 10경기 중 8경기를 패배하며 어려운 출발을 했지만 팀을 안정시키며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2021년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스완지시티를 2대 0으로 꺾고 74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브렌트포드는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에도 강등권과 거리를 두며 안정적인 중위권을 유지했다. 첫 시즌 13위를 시작으로 지난 시즌 10위까지 올라서며 유럽 대회 진출권과 9점 차까지 좁혔다.
특히 프랭크 체제에서 브렌트포드는 이반 토니, 브라이언 음뵈모, 데이비드 라야 등이 스타급 선수로 성장했다. 토니는 2022-23시즌 33경기에서 20골을 넣으며 1939년 이후 처음으로 브렌트포드 소속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가 됐다.
프랭크는 덴마크 청소년 대표팀 감독 출신으로 젊은 선수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이는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윌슨 오도베르 등 23세 이하 젊은 선수 위주로 영입하고 있는 토트넘의 전략과 잘 맞아떨어진다.
프랭크는 토트넘 스포츠 디렉터 요한 랑과도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은 덴마크 클럽 린뷔(Lyngby)에서 잠깐 함께 일한 적이 있으며, 랑이 아스톤 빌라 스포츠 디렉터로 있을 때 스티븐 제라드의 후임으로 프랭크를 고려한 바 있다.
전술적으로도 프랭크는 포스테코글루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여왔다. 브렌트포드 초기에는 강팀을 상대로 3-5-2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롱볼과 세트피스를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백패스부터 시작해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는 현대적인 축구로 발전시켰다.
이번 시즌에는 미켈 담스고르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4-2-3-1 시스템으로 변경하며 세밀한 조정 능력도 보여줬다. 그 결과 음뵈모, 요안 위사, 케빈 샤데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력 향상에 기여했다.

하지만 프랭크에게는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프랭크의 유럽 대회 경험은 브뢴뷔 시절 유로파리그 예비 라운드 진출이 전부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가 이끈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라는 높은 수준의 무대에 바로 뛰어드는 만큼 빠른 적응이 관건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프랭크가 브렌트포드에서 보여준 현실적이고 수비적인 축구에서 토트넘의 높은 수준에 맞는 공격적 축구로 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프랭크 자신도 이전에 브라이턴의 화려한 공격 축구를 보며 "이런 축구를 하고 싶지만 1억 파운드가 더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토트넘은 2019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경질 이후 다니엘 레비 구단주 체제에서 13번째 감독을 맞이했다. 프랭크가 이런 불안정한 연속을 끊고 토트넘에 새로운 전성기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프랭크의 첫 공식경기는 8월 13일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리는 UEFA 슈퍼컵이다. 유로파리그 우승팀 토트넘과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이 맞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