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센가의 부상 장면(사진=MLB.com)
지난해 센가의 부상 장면(사진=MLB.com)

 

[스포츠춘추]

뉴욕 메츠의 일본인 에이스 센가 코다이가 또다시 부상으로 시즌 중단 위기에 처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 1위(1.47)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던 센가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뉴욕 메츠 구단은 6월 13일(한국시간) "센가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다"며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이 경기 후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센가는 14일 MRI 검사를 통해 부상 정도와 결장 기간을 확정할 예정이다.

센가는 이날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6회초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다. C.J. 에이브람스의 1-2루간 땅볼을 피트 알론소가 처리한 뒤 1루로 높게 송구하자, 1루 커버에 들어간 센가가 점프해 공을 받으려다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센가는 부상 직후 "공을 받으려 점프하기 전에 다리에서 뭔가 당기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센가는 즉시 오른쪽 다리를 붙잡으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잠시 후 트레이너와 함께 걸어 나갔다.

메츠의 일본인 에이스 센가 코다이(사진=MLB.com)
메츠의 일본인 에이스 센가 코다이(사진=MLB.com)

부상 전까지 센가는 5.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있었다. 이날 등판 포함 시즌 73.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을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인 1.47까지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센가는 작년에도 부상의 늪에 빠져 고전했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뒤 7월 26일에야 뒤늦은 시즌 데뷔를 했지만, 첫 등판에서 바로 종아리 부상으로 쓰러져 정규시즌은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 복귀했지만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본인이 인정할 정도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신중한 접근을 택했다. 시즌 개막 5경기째에야 첫 등판에 나섰고, 이후 13차례 선발에서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메츠는 센가의 몸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아 4차례에 걸쳐 로테이션을 조정하며 4일 휴식이 아닌 5일 휴식 후 등판을 보장해 줬다. 2023년 이후 4일턴으로 등판한 적이 없는 센가를 위한 배려였다.

센가의 부상은 메츠에게 큰 타격이다. 메츠는 현재 45승 24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0.652)을 기록하고 있으며, 여기엔 센가를 앞세운 선발 로테이션의 성공(평균자책 2.79, 메이저리그 1위)이 결정적이었다.

센가 코다이(사진=뉴욕 메츠 SNS)
센가 코다이(사진=뉴욕 메츠 SNS)

메츠는 센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펜에 있던 폴 블랙번을 다시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포스트는 센가 부상 직전 메츠가 블랙번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받고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센가 부상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또한 오프시즌 대형 계약으로 영입한 선발투수 프랭키 몬타스와 션 마나에아가 재활을 마치고 1-2주 내 복귀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로테이션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츠는 센가의 자리에 불펜 투수 맥스 크래닉을 트리플A에서 승격시킬 예정이다.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작년 센가가 겪었던 일들을 떠올리면 이렇게 쓰러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안타깝다"며 "부상은 언제든 생길 수 있는 일이다. 센가가 안쓰럽지만 누구도 우리를 동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곧 올라올 선수들이 있고, 현재 건강한 선수들이 더욱 분발해 줄 것이다. 계속 나아가야 한다. 센가도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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