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팀은 최약체 콜로라도 로키스에 9회말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후는 6월 1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로키스와의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선발 출전경기 기준으로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 이정후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강속구를 강하게 받아쳤지만 2루수 바로 앞으로 향해 범타가 됐다. 하지만 2회초엔 2사 1루 상황에서 센자텔라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정확히 공략해 중전 안타를 때렸다. 콜로라도 중견수 브렌턴 도일이 몸을 날렸지만 잡을 수 없는 타구였다.
이정후의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만든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스의 볼넷과 엘리엇 라모스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4대 0까지 점수를 벌렸다. 이정후는 라모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이후 4회와 6회에는 각각 1루수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8회에는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이정후는 9회말 수비에서 콜로라도 타자 조던 벡의 타구를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아내는 호수비도 선보였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7대 5로 앞선 9회말 불펜 에이스 랜디 로드리게스가 무너지며 7대 8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스윕을 해도 모자랄 메이저리그 최약체팀 상대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7연승 행진이 멈춘 샌프란시스코(40승 29패)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LA 다저스(41승 28패)와 NL 서부지구 공동 선두가 될 기회를 놓쳤다.

이제 관심은 14-16일 펼쳐질 다저스와의 시즌 첫 라이벌 맞대결로 쏠린다. 두 팀은 전통의 지역 라이벌이자 올시즌 지구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강팀이다. 특히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갑내기 절친 이정후와 김혜성의 빅리그 무대 첫 맞대결로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이 큰 시리즈다.
2023시즌 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와 지난겨울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혜성은 빠르게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김혜성은 현재 타율 0.391을 기록하며 만능 유틸리티로 활약 중이고, 이정후도 꾸준히 2할 후반대 타율을 유지하며 팀의 간판 스타로 자리잡았다.
14일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로건 웹(평균자책 2.58)과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평균자책 2.20)가 맞붙는다. 이정후와 야마모토의 대결도 볼거리다. 두 선수는 2020 도쿄올림픽과 2019 프리미어12에서 한일전으로 맞붙은 적이 있다.
밥 멜빈 자이언츠 감독은 "다저스와의 경기는 순위와 상관없이 특별하다"며 "다저스의 전력을 매일 주시하고 있다. 좋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