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 8강 대진표가 정해졌다(사진=클럽 월드컵 SNS)
클럽 월드컵 8강 대진표가 정해졌다(사진=클럽 월드컵 SNS)

 

[스포츠춘추]

맨체스터 시티와 인테르 밀란의 연쇄 탈락으로 요동친 클럽 월드컵에서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7월 3일(한국시간) 발표된 주요 예측들을 종합하면 유럽 4개 강팀의 우승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옵타 슈퍼컴퓨터는 이들 4팀의 우승 확률을 합쳐 66.1%로 계산했으며, 디 애슬레틱과 NBC 스포츠 등 주요 매체들도 이 4팀을 중심으로 한 우승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나머지 4팀(알힐랄, 플루미넨시, 팔메이라스, 도르트문트)의 합산 우승 확률은 33.9%에 그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순수 전력 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디 애슬레틱의 제프 루터 기자는 바이에른을 1위로 꼽으며 "양으로나 질로나 뛰어난 공격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술 변화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플라멩구전에서 보여준 효율성(8차례 슈팅으로 4골)이 대표적 사례다. 옵타 모델에선 우승 확률 14.8%로 4위에 올랐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대진표가 원인이다.

첼시는 대진표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은 팀이다. 맨시티와 인테르의 탈락으로 대진표 난이도가 크게 낮아졌고, 옵타 슈퍼컴퓨터는 이를 반영해 첼시를 우승 확률 26.8%의 1순위로 평가했다. 결승 진출 확률은 57.9%에 달한다. 루터 기자도 "엔초 마레스카의 팀이 플라멩구전 실책 이후 안정성을 되찾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PSG는 전술적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루터 기자는 "2024-25시즌의 창조적이고 유기적인 스타일에서 이번 대회의 점유-압박 스타일로의 전환이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16강 직전까지 옵타 모델에서 1위(20.6%)였지만 현재는 첼시에 밀려 2위가 됐다. 바이에른과의 8강전이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사비 알론소 신임 감독의 적응 과정이 변수다. 루터 기자는 "토너먼트 현장에서 새로운 스쿼드를 파악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며 곤살로 가르시아의 급부상이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활용법 등의 발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옵타 모델에서는 우승 확률 16.9%로 3위에 올랐다.

클럽 월드컵 8강 대진표가 정해졌다(사진=클럽 월드컵 SNS)
클럽 월드컵 8강 대진표가 정해졌다(사진=클럽 월드컵 SNS)

예측 모델별 차이점도 뚜렷하다. 옵타 슈퍼컴퓨터는 대진표 분석에 중점을 두어 첼시를 1위로 평가한 반면, 디 애슬레틱의 파워랭킹은 순수 전력을 기준으로 바이에른을 최고로 꼽았다. NBC 스포츠의 경기별 예측에서는 옵타 모델의 바이에른 우세 전망과 달리 PSG가 바이에른을 3대 2로 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대회 '이변의 팀'들은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맨시티를 꺾은 알힐랄은 옵타 파워랭킹 67위까지 상승했으며, 루터 기자는 "사우디 프로리그 실험을 입증하는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특히 야신 부누의 골키핑과 22세 마르쿠스 레오나르두의 돌파력이 핵심 무기로 꼽혔다. 플루미넨시는 인테르를 제압했지만 여전히 파워랭킹 158위에 머물며 "토너먼트 최약체"로 분류됐다.

물론 맨시티와 인테르의 16강 탈락이 보여주듯 이번 대회는 예측을 뒤엎는 이변들로 가득하다. 유럽 4강의 전력 우위는 분명하지만, 알힐랄과 플루미넨시 같은 복병들이 또 다른 충격을 안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브라질 팀들을 상대적으로 박하게 평가한 옵타는 "슈퍼컴퓨터가 완벽하지는 않다"며 "브라질 클럽이 우승 못한다는 게 아니라 데이터상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라고 여지를 남겼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