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부상 병동' LA 다저스에 또 부상자가 나왔다. 주전 3루수 맥스 먼시(34)가 무릎 부상으로 최소 6주간 결장할 전망이다.
다저스는 7월 4일(한국시간) 먼시를 10일 부상자명단(IL)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기자들에게 "MRI 검사 결과 골타박(bone bruise)으로 확인됐으며, 약 6주간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먼시는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6회말 마이클 A. 테일러의 도루 시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테일러와 충돌하면서 왼쪽 무릎이 뒤로 꺾이는 바람에 수 분간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다.
먼시는 기자들에게 "나쁜 소식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하다"며 "그 순간 상황을 보면 최악의 부상을 피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대 손상이나 다른 더 심각한 부상을 피해서 다행이라는 의미다.
다저스는 올시즌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20명이 넘는 선수가 부상자명단을 경험했으며, 특히 투수 부상자만 14명이 나올 정도로 부상 저주가 다저스 더그아웃을 휩싸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전 타자 먼시의 부상은 팀에 또 다른 큰 타격이다.
먼시의 부상은 시기적으로도 치명적이다. 먼시는 시즌 초 부진했지만 5월 안경을 착용한 뒤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커리어 세 번째 올스타 출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었다. 6월에는 타율 0.333, 7홈런으로 OPS 1.113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올시즌 전체로는 타율 0.250에 13홈런 55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다저스는 먼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응급처방에 나섰다. 우선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외야수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불러올렸다. 루이스는 2023년 애슬레틱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신인 도루 신기록인 67개를 세웠으나 이후 부진으로 방출당했다가, 올해 다저스 트리플A에서 300타석 타율 0.292, OPS 0.852, 8홈런 38도루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3루수 자리의 직접적인 대안으로는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유력하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먼시가 복부 사선근 부상과 갈비뼈 탈구로 몇 달간 결장했을 때도 3루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올시즌 OPS 0.652로 타격은 부진하지만 3루 수비에는 큰 무리가 없다.
로버츠 감독은 "토미 에드먼도 3루 수비 연습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드먼은 2022년 이후 3루를 맡지 않았지만 8경기 출전 경험이 있어 비상카드로 활용 가능하다.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도 잠재적 후보 중 하나다. 김혜성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통산 3루수로 19경기 12선발 95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다만 2020년 이후로는 3루수 출전이 없고, KBO 기록에 무관심한 로버츠 감독이 후보로 언급하지는 않은 상태다.
다저스는 또한 양키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내야수 CJ 알렉산더를 40인 로스터에 추가하며 선택지를 늘렸다.
먼시의 장기 결장은 7월 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다저스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A 이적 희망을 공공연하게 밝혔던 놀란 아레나도(카디널스)가 대표적인 타깃이다. 하지만 34세인 아레나도는 2022년 MVP 투표 3위(OPS+ 151)에서 2023년 108, 2024년 101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시즌은 333타석에서 OPS+ 95로 리그 평균 이하에 머물고 있다.
다른 후보로는 애리조나의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와 콜로라도의 라이언 맥마혼이 거론되지만, 같은 서부 지구 소속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먼시가 예상보다 빨리 복귀할 경우 이런 계획들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부상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해 보였는지 감안하면 다저스로서는 불행 중 다행"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