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데이비슨(사진=NC)
맷 데이비슨(사진=NC)

 

[스포츠춘추]

NC 다이노스가 대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지 않고 맷 데이비슨의 복귀를 기다리기로 결론내렸다. 데이비슨의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처음에는 부상 대체 선수 영입도 준비했다. 하지만 논의해 봤는데 영입하지 않을 것 같다"며 "어제(15일) 데이비슨의 병원 검진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데이비슨은 지난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1루 수비 도중 삼성 이재현과 충돌해 오른쪽 11번째 갈비뼈 실금 진단을 받았다. 당시 병원 진단상으로는 회복까지 4~6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스윙 동작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갈비뼈 부위인데다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힘든 실금 부상이라 구단 입장에서도 고민이 컸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실시한 정밀 검진에서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구단은 대체 선수 영입을 하지 않기로 했다. NC 관계자는 "선수 본인도 머지않아 퓨처스 게임에 뛸 수 있다고 한다"며 데이비슨의 실전 복귀가 애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NC 관계자는 "어차피 대체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도 취업비자를 받고 팀에 합류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리그에 바로 적응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라며 "그보다는 데이비슨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 지금으로서는 부상 대체 선수는 영입하지 않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맷 데이비슨(사진=NC)
맷 데이비슨(사진=NC)

NC의 판단에는 올 시즌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 다른 팀들의 사례도 영향을 미쳤다. SSG 랜더스가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대체선수로 라이언 맥브룸을 데려왔지만 22경기 타율 0.203에 4홈런에 그친 뒤 한국을 떠났다. 키움 히어로즈의 스톤 개럿도 21경기 타율 0.229에 1홈런으로 대체선수 수준의 성적만 남겼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KBO리그 첫 시즌에서 46홈런으로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검증된 거포다. 1+1 계약의 첫 시즌인 올해도 부상 전까지 63경기에서 타율 0.309에 16홈런 47타점 OPS 0.932로 여전한 생산력을 발휘했다.

전반기 홈구장을 두 달 동안 못 사용하는 악재 속에서도 정확히 승률 0.500을 기록한 NC는 후반기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스 구창모가 돌아오고 데이비슨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면 현재 7위보다 높은 순위를 기대할 만하다. NC는 데이비슨이 빠진 기간 국내 선수들을 활용해서 타선 공백을 메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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