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선택한 리베라토(사진=한화)
한화가 선택한 리베라토(사진=한화)

 

[스포츠춘추]

한화 이글스가 19일 어려운 선택의 결론을 내렸다. 대체 외국인 선수 루이스 리베라토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기존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웨이버 공시했다. 

한화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리베라토와 잔여시즌 총액 20만 5000달러로 정식 계약했다"며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 중인 플로리얼의 복귀 후 경기 감각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타격 면에서 강점이 있는 리베라토를 활용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한화의 고민은 깊었다. 플로리얼은 올 시즌 최대 85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주력 외국인 타자였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응 후 65경기에서 8홈런 29타점을 기록하며 팀 상승세의 한 축을 담당했다. 타율 0.271에 36득점 13도루로 한화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6월 8일 광주 KIA전에서 우측 손등 사구로 골절상을 당하며 6주 소견과 함께 전열에서 이탈했다. 결국 한화는 6월 17일 플로리얼의 부상 대체 외국인으로 멕시코리그에서 뛰고 있던 리베라토를 6주 총액 5만 달러에 영입해 빈자리를 채웠다.

그런데 리베라토가 박힌 돌을 밀어낼 만큼의 활약을 보여줬다. 합류 5일 뒤인 6월 22일 첫 출전에서 바로 3안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6월 한 달 동안 6경기에 나서 타율 4할을 기록했고, 이어진 7월에도 1홈런 8타점과 함께 타율 0.378을 기록했다. 후반기 첫 경기인 19일 KT전까지 16경기 성적은 타율 0.379(66타수 25안타) 2홈런 13타점 장타율 0.561 출루율 0.431 OPS 0.992다.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플로리얼이냐, 짧은 기간 강한 임팩트를 발휘한 리베라토냐. 25일 계약이 만료되는 리베라토와 기존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 사이에서 한화가 장고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리베라토(사진=한화)
리베라토(사진=한화)
한화가 선택한 리베라토(사진=한화)
한화가 선택한 리베라토(사진=한화)

한화는 이번 결정 배경에 관해 "현장과 프런트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베라토는 타선에 기폭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에너지도 좋아서 팀 분위기도 끌어올려주고 있다. 전문 중견수로 KBO리그 데뷔 후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고, 남은 기간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얼과의 이별도 원만하게 이뤄졌다. 한화는 "플로리얼도 팀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해줬다"며 "당연히 서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화였지만 프로답게 받아들여줬다"고 전했다.

한화가 25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6일이나 일찍 결정을 발표한 데는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 "두 선수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한화의 설명이다. 한화는 "플로리얼의 경우에는 하루라도 빨리 결정을 해줘야 한국, 또는 미국에서 새 팀을 찾고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한화는 부상 복귀 후 경기 감각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플로리얼보다는 이미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고 팀의 상승세를 함께한 리베라토를 선택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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