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LG 트윈스가 또다시 상대팀 특급 불펜을 무너뜨리고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이번엔 두산 베어스의 간판 마무리 김택연이 희생양이 됐다.
LG는 7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상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9회초 3점을 뽑아내며 6대 5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LG는 5연승을 달리며 54승 2무 39패(승률 0.581)로 선두 한화 이글스와 4경기차 2위를 유지했다. 두산은 39승 4무 51패(승률 0.433)로 9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양상을 보였다. LG가 1회초 신민재의 볼넷과 문성주의 안타, 김현수의 2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냈지만, 두산이 1회말 정수빈의 우선상 2루타와 오명진의 중전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이어 제이크 케이브의 중월 2루타와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박준순의 좌전 적시타로 3대 1까지 앞섰다.
LG는 2회초 천성호의 내야안타와 최원영의 몸에 맞는 공, 신민재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대 3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4회말 두산이 오명진과 케이브, 양의지의 3연속 안타로 다시 4대 3 리드를 잡았다. 이후 8회까지 양팀 모두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9회초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올라왔다.
한 점 차지만 LG의 패색이 짙어 보이는 상황. 그러나 1사후 오지환이 3-1 카운트에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어 천성호가 좌전 안타로 1, 2루를 만들었고, 박관우의 8구 승부 끝에 나온 3루쪽 빗맞은 땅볼이 내야안타가 되면서 1사 만루 찬스가 연출됐다.
박해민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오지환은 홈에서 아웃됐지만, 포수 양의지가 1루 송구를 실책하면서 천성호가 홈을 밟아 4대 4 동점이 됐다. 신민재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가 되자 두산은 김택연을 내리고 박치국을 투입했지만, 문성주가 2-1 카운트에서 좌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며 6대 4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최근 치르는 경기마다 상대 불펜 에이스를 두들겨 역전승을 거두고 있다. 20일 롯데전에서는 최준용을 상대로 8회말 문성주의 2루타와 문보경의 적시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22일 KIA전에서는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9회초 박해민의 동점 3점포를 포함해 5점을 뽑아냈고, 23일에는 조상우 상대로 10회초 문보경이 2점 홈런을 날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24일 KIA전에서는 8회초 한 이닝에 성영탁, 최지민, 이준영, 이호민 등 주축 불펜투수들을 상대로 8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김택연까지 무너뜨리면서, 무시무시한 후반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LG 타선이다.
LG는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3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함덕주(2이닝 무실점), 김영우(1이닝 무실점), 장현식(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안정적인 투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두산 마무리 김택연은 0.2이닝 3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한화가 라이언 와이스의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 역투 속에 SSG 랜더스를 4대 0으로 완파했다. 와이스는 시즌 11승을 달성했고, 문현빈이 3안타 2타점, 채은성이 2안타를 각각 기록했다. 수원에서는 KT가 엔마뉴엘 데 헤이수스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장성우의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8대 5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