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9위 두산 베어스가 10연승을 달리던 선두 한화 이글스를 막아섰다. 신인 박준순 등의 홈런 5방을 앞세운 화끈한 타격과 19세 루키 최민석의 눈부신 호투로 대승을 합작했다.
두산은 7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13대 2로 대승을 거뒀다. 9위 두산(39승 3무 50패)은 전날 패배를 설욕했고, 선두 한화(56승 2무 34패)는 연승 행진을 '10'에서 마감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두산의 페이스였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두산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1사 1루에서 제이크 케이브가 한화 선발 황준서의 스플리터를 받아쳐 우월 투런포를 날렸다. 두산은 양의지의 좌월 솔로홈런, 2사 후 박준순의 솔로 아치까지 이어지며 1회에만 홈런 3개로 4점을 쓸어 담았다.
한화 마운드는 초반부터 무너졌다. 선발 황준서는 1이닝 만에 3홈런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2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엄상백은 더욱 참담했다. 4년 78억원 FA 계약 첫 해인 엄상백은 2.2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지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선발에서 거듭된 부진 끝에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뒤 첫 등판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두산의 맹폭은 4회에도 이어졌다. 흔들리는 엄상백을 상대로 양석환과 김대한이 적시타를 터뜨려 3점을 보탰고, 이유찬이 투런포로 다시 2점을 뽑았다. 여기에 케이브까지 백투백 홈런을 치면서 10대 0을 만들었다. 5회에는 2점을 더 보태며 12대 0으로 완전히 승부를 갈랐다.
전체 1순위 출신 황준서와 78억 투수 엄상백이 무너진 한화와 달리, 두산 마운드의 19세 루키 최민석은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1회부터 루이스 리베라토와 문현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회에는 1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채은성과 최인호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후로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신인답지 않은 배짱으로 5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최고 145km/h의 싱킹 패스트볼과 스위퍼, 스플리터로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며 도합 7개의 삼진을 뽑아냈고,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두산 타선에서는 케이브가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신인 박준순도 4타수 3안타 1홈런으로 안타 하나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타격감을 뽐냈다. 정수빈과 김대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선 폭발에 힘을 보탰다.
한편 경기 중반 12점차로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진 한화는 7회 이도윤의 솔로홈런, 9회 김태연의 적시타로 2점을 내는 데 그쳤다. 전날까지 파죽의 10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초반 12연승을 넘어서는 프랜차이즈 최다 연승 기록에 다시 한번 도전했지만 9위팀 신인투수 앞에서 가로막혔다.

한편 광주에서는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6대 5 승리를 거뒀다. LG는 문보경이 연장 10회초 조상우를 상대로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동점 3점포의 주인공인 리드오프 박해민도 2경기 연속 홈런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3연승을 달린 2위 LG(52승 2무 39패)는 같은 날 패한 선두 한화와의 격차를 4.5경기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4위 KIA(46승 3무 42패)는 5위 KT 위즈에 반 경기 차 추격을 허용하며 다시 뒤통수가 뜨거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