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한국 유소년 야구 대표팀이 팀 노히트노런과 콜드게임을 한 경기에서 작성했다.
27일 타이완(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제8회 세계유소년야구선수권대회(U-12) 예선 B조 3차전에서 한국은 체코를 14대 0, 5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대회 3연승을 달렸다. 투수진의 완벽한 계투가 빛났다. 김도환(광주 송정동초), 서정안(충북 석교초), 홍성현(서울 고명초) 3명의 투수가 릴레이로 나서 체코 타선에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팀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한국 페이스였다. 선발 김도환이 1회초 체코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사이, 한국은 1회말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하정우(충북 석교초)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과감한 주루로 연속 도루를 성공시켜 3루까지 진루했다. 양레오(광주 서석초)가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양레오 역시 도루로 3루를 밟은 뒤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홈인해 2대 0으로 앞서 나갔다.
김도환은 2회초 선두 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타자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고, 이어 삼진과 투수 뜬공으로 위기를 깔끔하게 넘겼다. 3회초에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체코 타선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결정적인 순간은 3회말. 양레오가 좌측 펜스 상단을 맞추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강기웅(충북 석교초)이 1타점 우전 안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상대 수비 실책으로 주자 2, 3루 상황에서 권윤서(대구 옥산초)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5대 0으로 벌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정우(경기 서당초)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 타자들은 한 이닝에만 8점을 몰아치며 체코를 압도했다.
4회초부터는 서정안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단 10개의 공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처리하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4회말에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하정우의 2타점 안타와 대타 최윤재(부산 수영초)의 좌전 안타가 터져 나와 14대 0까지 달아났다.
마지막 5회초에는 홍성현이 등판했다. 첫 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삼진 2개를 포함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팀의 승리를 완성했다. 동시에 팀 노히트 노런이라는 대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이날 11안타로 14득점을 올리며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투수진 3명이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체코 타선에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예선 3승 무패를 기록하며 미국과 함께 B조 공동 1위를 유지하게 됐다. 다음 상대는 미국이다. 28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 B구장에서 벌어질 4차전이 B조 1위를 가리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