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이 노리는 골키퍼 램스데일(사진=애런 램스데일 SNS)
뉴캐슬이 노리는 골키퍼 램스데일(사진=애런 램스데일 SNS)

 

[스포츠춘추]

방한 중인 프리미어리그 명문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새 골키퍼를 찾아 헤매고 있다. 제임스 트래포드를 노렸다가 맨체스터 시티에 뺏겼다. 매칭 조항을 발동해서 가로챈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애런 램스데일로 눈을 돌렸다.

차선책이라고 하기엔 나름 괜찮은 선택이다. 에디 하우 감독과는 본머스에서 3년간 호흡을 맞췄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적잖은 시간이다. 서로를 아는 사이니까 적응도 빠를 테고, 감독이 원하는 축구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램스데일의 이력이다. 램스데일은 '강등 전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 사우샘프턴에서 30경기에 나서 66골을 허용했다. 팀은 꼴찌로 2부 리그에 떨어졌다. 램스데일에겐 개인 통산 네 번째 강등이었다.

첫 번째는 2017-18시즌 체스터필드 임대 시절 리그2에서 내셔널 리그로의 강등이었고, 두 번째는 2019-20시즌 본머스에서 프리미어리그 강등, 세 번째는 2020-21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강등을 당했다. 그리고 작년 사우샘프턴에서 네 번째. 26세 나이에 벌써 네 번의 강등을 경험한 셈이다.

뉴캐슬이 노리는 골키퍼 램스데일(사진=애런 램스데일 SNS)
뉴캐슬이 노리는 골키퍼 램스데일(사진=애런 램스데일 SNS)

그래도 개인 실력만큼은 인정받는다. 아스널에서 3년간 뛰었고, 2022-23시즌엔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팀의 2위 달성에 기여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신뢰를 받았던 선수다. 다만 다비드 라야가 오면서 밀려났을 뿐이다.

뉴캐슬은 오랫동안 골키퍼 부문 정리를 원해왔다. 닉 포프가 주전이긴 하지만 현재 리즈 유나이티드와 연결되고 있다. 마르틴 두브라프카도 있고, 오디세아스 블라호디모스, 존 러디, 마크 길레스피까지 골키퍼만 다섯 명이다. 수는 많은데, 정작 하우 감독이 신뢰할 만한 대안은 부족한 상황이다.

램스데일이 기존 주전 포프와 다른 점은 발 기술이다. 공 배급 능력이 뛰어나다. 뉴캐슬이 추구하는 빌드업에 부합하는 특징이다. 포프가 지난 두 시즌 연속 부상을 당했으니, 믿을 만한 백업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뉴캐슬이 노리는 골키퍼 램스데일(사진=애런 램스데일 SNS)
뉴캐슬이 노리는 골키퍼 램스데일(사진=애런 램스데일 SNS)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타인에 따르면 뉴캐슬은 사우샘프턴에 임대 후 매입 옵션 형태를 제안했다. 사우샘프턴은 완전 이적, 높은 임대료를 포함한 임대, 잔류 등 여러 선택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램스데일의 계약은 2029년까지 남아 있어 서두를 이유는 없다.

같은 매체의 뉴캐슬 전담 기자 크리스 워는 "램스데일이 트래포드만큼 팬들을 설레게 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한 골키퍼"라고 평가했다. 하우 감독과의 인연도 플러스 요소라고 봤다.

현재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는 뉴캐슬로서는 골키퍼 영입이 급한 과제다. 램스데일이 강등의 아픔을 씻고 재기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강등을 경험하게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강등당한 팀이 문제지, 골키퍼가 문제는 아니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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