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NC 다이노스가 연장 11회 혈투 끝에 KT 위즈를 꺾고 5할 승률을 회복했다.
NC는 8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최정원의 끝내기 안타로 7대 6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NC는 46승 5무 46패(승률 0.500)를 기록하며 KT(50승 3무 50패)와 공동 6위에 올라섰다. KT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했다. KT가 1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김상수의 좌중간 적시타로 2대 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NC도 곧바로 반격했다. 2회말 맷 데이비슨이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우성의 2루타와 김형준의 적시타가 연결되며 3대 2로 뒤집었다.
NC의 공세는 이어졌다. 4회에는 김주원의 중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고, 5회에도 박건우의 안타로 5대 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KT도 만만치 않았다. 7회초 이정훈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5대 5 동점을 만들어냈다.
NC가 8회말 김주원의 우월 솔로포로 다시 앞섰지만, KT는 9회초 강백호의 적시타로 재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길었던 승부는 마지막 11회에 갈렸다. KT가 11회초 1사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반면, NC는 11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최정원이 좌익수 방면으로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마침표를 찍었다.
데이비슨은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고, NC는 KBO리그 역대 10번째로 팀 통산 1500도루를 달성했다. NC는 이날 승리로 2025시즌 연장전 6경기 중 3승 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최정원은 시즌 17번째이자 통산 1339번째, 그리고 개인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투수진에서는 2이닝을 역투한 김영규가 시즌 첫 승(1패 9홀드)을 거뒀다. 반면 KT의 마무리 투수 박영현(2승 5패 27세이브)은 2.1이닝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후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경기 후반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며 "경기 후반 동점이 되면서 상당히 타이트해졌다. 경기의 흐름이 넘어갈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빠르게 분위기를 추스르며 경기의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연장에 가면서 디테일한 플레이를 하나 놓치면 분위기가 넘어간다고 생각했다. 선수단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승리를 향한 집중력을 보여주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하겠다는 선수들의 집념이 만든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준 감독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오늘 경기 더운 날씨에도 큰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 덕분에 선수들이 많은 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단에게 큰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분들에게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싶다. 내일 경기도 준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원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마지막까지 승부한 끝에 이길 수 있어 기쁘다. 끝내기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며 "항상 머릿속으로만 그려왔지 막상 기회가 닥치면 몸이 얼어서 놓쳤었는데, 이번에는 죽어도 시원하게 돌리자 생각하고 스윙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마음처럼 잘 안됐는데, 카운트가 몰리고 주자들이 누상에 나가면서 그라운드 볼만 쳐도 끝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졌고 운 좋게 안타가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 전 김종호 코치에게 들은 '예언'도 공개했다. 최정원은 "코치님이 '오늘 키 플레이어는 너다, 오늘 너한테 기회가 갈 것 같다' 말씀하셨는데,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정말 나한테 기회가 왔다"며 "자신 있게만 하자 다짐했는데, 사실 아직도 공이 어떻게 맞아갔는지 모를 만큼 얼떨떨하다. 그저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최정원은 "올 시즌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 그리고 꾸준히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며 "늦게까지 이어진 경기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 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 많이 응원해 주시면 오늘처럼 승리할 수 있도록 잘하겠다. 항상 감사하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