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NBA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가 LA 레이커스와 장기 동반자 관계를 선택했다.
LA 레이커스는 3일(한국시간) 돈치치와 3년 1억6500만 달러(약 2310억원) 규모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향후 NBA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ESPN 등 미국 언론들은 돈치치가 2028년 계약기간 5년 4억1800만 달러(약 5850억원)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며 "경기당 거의 100만 달러를 받는 첫 번째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2월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레이커스로 충격적인 트레이드를 당한 돈치치가 완전히 LA에 정착했음을 의미한다. 디 애슬레틱의 댄 위케 기자는 "돈치치가 NBA에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여름 휴가를 유럽에서 보내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왔다"며 "이는 기념비적인 한 주를 앞둔 신호였다"고 보도했다.
레이커스는 지난 2월 앤서니 데이비스, 맥스 크리스티, 2029년 1라운드 픽을 댈러스에 내주고 돈치치를 영입했다. 돈치치는 레이커스에서 28경기 동안 평균 28.2점 8.1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1라운드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1승 4패로 탈락하는 아쉬움을 겪었다.
당시 돈치치는 "일어난 모든 일로 인해 정신적으로 지쳐있다"며 트레이드가 준 충격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레이커스에서 새 출발을 다짐하게 됐다.
ESPN의 데이브 맥메나민 기자는 돈치치의 변화에 주목했다. "돈치치가 이전 여름들보다 더 엄격한 식단과 컨디션 관리 계획을 채택했다"며 "댈러스에서의 트레이드와 매버릭스의 이유가 연료를 추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돈치치는 이번 여름 눈에 띄게 슬림해진 몸매로 화제가 됐다. 그는 조던 브랜드 홍보 투어의 일환으로 뉴욕, 시카고, LA를 순회하며 변화한 모습을 선보였다. 맨즈 헬스 표지를 장식하며 "내 몸이 더 좋아 보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돈치치는 계약 연장뿐만 아니라 팀 전력 보강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ESPN에 따르면 돈치치는 디안드레 에이튼과 마커스 스마트 영입 과정에서 직접 리크루팅 역할을 했다.
스마트는 "루카 같은 선수가 전화해서 내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며 "그가 여기서 뭔가 특별한 것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레이커스 관계자는 ESPN에 "롭 펠린카 단장과 JJ 레딕 감독이 5월 돈치치 및 그의 매니저와 만찬을 가졌다"며 "돈치치가 '기다리고 싶지 않다. 파이널의 맛을 봤고 다시 돌아갈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3년째에 포함된 선수 옵션이다. ESPN의 바비 마크스 기자는 "돈치치가 2-플러스-1 연장계약을 체결함으로써 2028년 또는 2029년 무제한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8년 플레이어 옵션을 거부하고 2029년 자유계약선수가 되면 5년 4억1800만 달러 계약이 가능하다. 마크스는 "이 계약의 마지막 해 연봉이 95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며 "100억 달러 프랜차이즈의 얼굴에 대한 프리미엄 가격"이라고 분석했다.
레이커스는 지난 6월 지니 버스 구단주가 마크 월터에게 100억 달러(14조원) 규모로 지배지분을 매각하기로 합의하며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가 성사된 바 있다. 새 구단주 체제에서 돈치치는 레이커스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 핵심 인물로 자리잡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