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고의 용병으로 군림하고 있는 SK 자밀 워니. 사진 | KBL
KBL 최고의 용병으로 군림하고 있는 SK 자밀 워니. 사진 | KBL

[스포츠춘추]

SK 자밀 워니가 은퇴를 번복하고 한 시즌 더 뛰기로 했다. 다가올 시즌 역시 외국인 선수들이 워니의 아성에 도전한다. 새얼굴 중에서 네이던 나이트(소노)와 헨리 엘렌슨(DB)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워니는 지난 시즌 도중 은퇴 뜻을 밝혔다. 하지만 SK는 LG와의 챔피언결정전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고, 아름다운 은퇴를 고대했던 워니의 실망도 컸다. 결국 시즌 종료 후 SK는 워니 설득에 성공했고, 워니는 한 시즌 더 SK 유니폼을 입고 뛰기로 했다.

자타공인 현존 KBL 최고 외국인 선수인 워니는 6시즌을 뛰며 4번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22.7점 11.9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SK의 정규리그 최단 기간 우승을 이끌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에 적극적으로 속공까지 가담하며 SK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여전히 다른 팀의 핵심 과제는 ‘타도 워니’다. 워니를 넘어설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2025~2026시즌에는 나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농구 관계자 A는 “워니는 다음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워니 대항마로 소노 나이트와 DB 엘렌슨을 꼽을 만 하다. 나이트와 엘렌슨 모두 예전부터 복수의 팀들이 영입하려고 애쓰던 선수들”이라면서 “나이트는 내외곽 모두 가능하고, 뛸 수 있는 빅맨이다. 농구 이해도가 높다. 엘렌슨은 기동성은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워낙 슛이 좋다. 타점도 높고, KBL에 잘 적응한다면 막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트는 미프로농구(NBA) 애틀랜타와 미네소타 등에서 뛰다 해외무대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는 중국 저장 광사 라이언즈에서 뛰며 46경기 경기당 평균 11.4점, 7.8리바운드, 1.2스틸, 1.1블록을 기록했다. 광사의 정규리그 1위 및 챔피언결정전 우승 멤버다. 엘렌슨 역시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지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해외에선 스페인, 일본에서 뛴 적 있고, 최근 G리그에서 34경기를 뛰며 경기당 평균 21.6점 9.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43.4%의 3점슛 성공률이 인상적이다.

또 다른 B 관계자는 KT의 2라운더 외국인 선수 데릭 윌리엄스를 거론했다. 이 관계자는 “윌리엄스가 KT의 메인 용병으로 뛸 수도 있다. 원래는 여기에 올 레벨의 선수는 아니었다. 나이를 들면서 오게 된 것 같다”면서 “전성기가 지난 상황이라 확신하긴 어렵겠지만, KBL에 잘 적응하고 자신감만 얻는다면 윌리엄스도 기대해볼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2011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다. 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17~2018시즌 이후 독일, 튀르키예, 스페인, 그리스, 푸에트리코 등 해외에서 뛰었다.

KBL 모든 팀들은 늘 쓸만한 외국인 선수 찾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검증된 선수들이 한국에서 수년간 오래 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중 최고는 워니였고, SK를 제외한 각 팀들은 워니를 기준점으로 그 이상의 활약을 해줄 새얼굴 찾기에 늘 집중해왔다. 올해 역시 KBL 무대를 찾을 새 외인들이 워니를 넘어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가 농구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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