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춘추]
“아직까지 더 큰 매력을 보진 못한 것 같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의 김민석(21)에 대한 한줄평이다. 하지만 여전히 김민석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조 감독대행도 다양한 테스트로 김민석 활용법을 찾는 중이다.
김민석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롯데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두산은 롯데에 내야수 전민재와 투수 정철원을 보내고, 김민석과 함께 외야수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데려왔다. 김민석은 올해 시범경기 9경기에서 타율 0.333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시즌 초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1,2군을 오갔다.
아직 2할 초반대 타율에 그치고 있는 김민석은 지난 6일 잠실 LG전 8회 투런포를 터트리며 팀의 10-8 승리를 이끌었다. 2023년 8월 16일 롯데 시절 SSG전 이후 721일 만의 홈런이자, 두산 이적 후 첫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했다.

조 감독대행은 “좌익수와 1루수에 주인이 생길 법도 한데...”라며 “김민석에게서 아직까지 더 큰 매력을 보진 못한 것 같다. 외야와 1루 연습을 같이 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성장세를 보이던 김민석의 정체에 대해 조 감독대행의 표정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김민석의 훌륭한 재능과 큰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의 궤를 같이 한다. 조 감독대행은 “멀티 플레이어여서 아주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러가지 쓰임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그에 맞는 위치를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 감독대행의 얘기를 전해 들었을까. 7일 잠실 LG전에 1루수, 9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김민석은 이날 1회 2사 1,2루 첫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고, 4회 2사 두 번째 타석에선 2루타를 기록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내야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도 1회 LG 선두타자 신민재의 강한 땅볼을 다이빙캐치로 잡아냈고, 3회 2사 1루에서 문보경의 타구 역시 몸을 날려 잡아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만큼은 공수에서 김민석이 보다 큰 매력을 조 감독대행에 과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