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투수 김윤하.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투수 김윤하. (사진=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춘추]

‘퐁당퐁당’ 기복이 뚜렷하다. 어느 날은 6이닝 1실점(5월 29일 KIA전)으로 호투하지만, 또 다른 날은 5이닝 7실점(8월 8일 두산전)으로 무너진다. 최근 5경기만 봐도 자책점이 5점, 1점, 1점, 7점으로 들쭉날쭉하다. 키움 히어로즈의 ‘특급 유망주’ 김윤하(20)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키움 내부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승호 키움 투수 코치는 9일 스포츠춘추와의 통화에서 “경기력이 오르내리지만, 구위나 멘탈에 큰 문제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 코치는 “지금 김윤하가 겪는 어려움은 투수라면 누구나 거칠 수 있는 과정”이라며 “(개인 연패로) 힘든 상태지만 씩씩하게 이겨냈으면 한다. 옆에서 계속 격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개인 연패는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멘탈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코치는 “힘든 상황일 텐데, 선수 본인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며 “앞으로도 계속 소통하며 자신감을 심어주고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키움 투수 코치.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승호 키움 투수 코치. (사진=키움 히어로즈)

김윤하는 지난 8일 두산전에서 선발투수 최다 연패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고, 1-7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는 2-8로 종료됐고, 김윤하는 시즌 12패째(무승)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6.08까지 올랐다.

프로 2년 차인 그는 지난해 시즌 막판 5연패 이후 이날까지 선발 등판 17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17년 KT 위즈의 돈 로치가 세운 종전 기록(14연패)을 넘어선 KBO 역대 선발투수 최다 연패다. 이제 남은 것은 전체 최다 연패 기록뿐이다. KBO리그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은 장시환(한화 이글스)이 2020년 9월 27일부터 2023년 4월 1일까지 기록한 19연패로, 김윤하가 3패만 더 하면 불명예를 새로 쓴다.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았음에도 불운과 부진이 겹치며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김윤하다. 키움 구단 역시 기술적·멘탈적 결함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단지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이는 젊은 투수가 성장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는 시각이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김윤하는 향후 몇 년 안에 팀의 핵심 전력이 될 재목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김윤하와 이를 지켜보는 모두의 인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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