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춘추]
"손맛 짜릿하네요!"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오스틴 딘(32)에게 부상 복귀 후 첫 홈런을 터트린 소감을 묻자 "손맛이 좋았다"며 웃었다.
오스틴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말 선제 투런포를 작렬했다.
1사 2루에서 한화 선발 엄상백의 4구째 한가운데 몰린 시속 134km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걷어올린 오스틴은 좌중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71.4km, 비거리는 140m에 가까운 139.2m로 기록됐다. 발사각 역시 25.1도로 이상적인 홈런의 발사각을 자랑했다.
복귀 기념 홈런이다. 오스틴은 지난달 초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약 한 달간 이탈했다. 완쾌 후 지난 5일 두산전에서 복귀한 오스틴은 이날 경기 포함 최근 5경기 타율 0.381을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스틴은 "(2위 한화를 만나) 굉장히 중요한 경기, 그리고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쳐 선취점을 뽑아낸 것이 좋았다"고 자평하며 "상대가 상대인만큼 타점이 필요했는데, (홈런이라는) 최고의 결과로 이어졌다"며 미소지었다.

최근 활활 타오르는 타격감에 대해선 "쉬는 동안 휴식을 충분히 취했다. 야구장을 한동안 떠나 있으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편안해졌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심리적 안정감도 찾았다. 그래도 계속해서 LG 경기를 시청하며 우리팀이 잘 하고 있나 지켜봤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LG는 후반기(7월 17일) 들어 9일까지 17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승률 1위다. 이 기세로 한화를 밀어내고 1위에 올라 한화와 경기 차를 3경기까지 벌렸다. 특히 지난 8일과 9일 경기를 잡아낸 것이 컸다. 오스틴 역시 이 점이 만족스러운 듯 "한화가 강팀인데, 그런 팀을 상대로 우리가 잘 견뎌내고 해낼 수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우리팀은 현재 투·타 모두 좋다"고 했다.
올시즌 팀 타율 2위(0.271), 팀 평균자책점 3위(3.69)의 LG는 후반기 들어 '무적 LG'의 기세로 질주 중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오스틴의 합류가 그 흐름에 불을 지폈다. ‘손맛’을 되찾은 오스틴의 방망이가 앞으로도 LG의 선두 경쟁에 중요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