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대전]
"후배들 앞에서 너무 오버하면 안 되는데, 그것만 걱정하지." 베테랑 이적생 손아섭의 종횡무진 활약에 김경문 감독이 흐뭇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몸조심을 당부했다.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손아섭은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이적 후 처음 선발 출전하며 특유의 근성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베테랑 특유의 노련함과 파이팅으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모습이다.
이적 후 첫 출전인 8일 경기에서는 5회초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이날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리는 타점을 기록했다. 1안타 1타점으로 이적 후 첫 안타와 타점을 모두 같은 날 신고했다.
손아섭의 진가는 10일 경기에서 발휘됐다. 손아섭은 재치 있는 플레이로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3회초 1사 2, 3루에서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이끌어냈고, 5회초에는 1사 2루 상황에서 2루타를 터뜨리며 득점에 성공했다.
7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문현빈의 타석 때 과감한 홈 쇄도로 또 하나의 득점을 추가했다. 왼손을 빼며 포수의 태그를 피하고, 오른손으로 홈을 찍는 영리한 슬라이딩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이자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장면이었다.
손아섭의 활약 속에 한화는 5대 4 한 점차로 LG를 이기며 시리즈 3연패를 면했다. 먼저 2패를 당한 아쉬움을 잊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하며 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손아섭은 지난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 직전 한화가 3억원과 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NC에서 영입한 베테랑 타자다. 이적 후 출전한 4경기에서 타율 0.250(12타수 3안타) 3타점 2볼넷을 기록 중이다. 아직 100%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나오는 경기마다 베테랑다운 노련함과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베테랑의 활약에 만족감을 보였다. 12일 대전 홈에서 열리는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후배들 앞에서 막 너무 오바하다 (다칠까) 그것만 걱정한다"면서도 "선배로서 지금 앞에 나서서 열심히 플레이를 해주니까 팀한테 좋은 분위기를 가져다 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아섭은 이날 경기에서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리드오프 출전한다.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안치홍(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이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코디 폰세가 등판한다.
이날 경기에서 폰세는 KBO리그 최초 개막 15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여기에 이날 전까지 193탈삼진으로 7개를 추가하면 200탈삼진도 달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전까지 999승으로 역대 세 번째 1000승에 1승을 남겨두고 있다.
3위 롯데에 4.5게임차로 앞서 있는 한화로서는 순위싸움 외에도 여러 가지로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