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PSG SNS)
이강인이 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PSG SNS)

[스포츠춘추]

지난 시즌 트레블의 주역 파리 생제르맹(PSG)이 토트넘 훗스퍼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정상에 섰다. 결승전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은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국인 미드필더’ 이강인이었다.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 블루에너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PSG는 토트넘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은 토트넘의 흐름이었다. 전반 39분 미키 판 더 펜이, 후반 3분에는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이 2-0으로 앞섰다. PSG는 전반 내내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PSG와 토트넘 선수들이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SNS)
PSG와 토트넘 선수들이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SNS)

변화의 키는 후반 23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교체 카드였다. 흐비차와 자이르-에머리를 빼고 이강인과 음바예를 투입했다. 이강인은 투입 직후부터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히 움직였고, 결국 후반 40분, 그의 왼발이 PSG를 살렸다. 문전 앞에서 클리어된 공을 비티냐가 곧바로 내주자, 이강인이 지체 없이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인 최초 UEFA 슈퍼컵 득점이자 PSG의 반격 신호탄이었다.

기세를 탄 PSG는 후반 추가시간 3분, 우스만 뎀벨레의 크로스를 곤살루 하무스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승부차기에서도 이강인은 중요한 순간에 빛났다. 2-2로 맞선 네 번째 키커로 나선 그는 왼쪽 하단 구석을 노린 침착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PSG는 마지막 키커 누누 멘데스의 성공으로 4-3 승리를 확정, 프랑스 구단 최초 UEFA 슈퍼컵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PSG 선수단이 슈퍼컵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PSG SNS)
PSG 선수단이 슈퍼컵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PSG SNS)

이강인은 약 22분 남짓 뛰었지만, 슈퍼컵 역사에 남을 활약을 펼쳤다. 한국인 최초 슈퍼컵 우승, 최초 득점, 그리고 결승전 승부차기 성공까지 ‘3개의 첫 기록’을 한 경기에서 완성했다. 2023년 PSG 입단 이후 그는 이미 프랑스 리그앙(2회), 쿠프 드 프랑스(2회), 트로페 데 샹피옹(2회), 챔피언스리그(1회) 등 8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우승 DNA’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다음 목표는 리그 무대다. 이강인은 오는 18일 낭트 원정에서 열리는 2025~2026시즌 리그앙 개막전 출전을 노리며, 시즌 초반부터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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