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팀은 떠나도 우정은 영원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로 떠난 손흥민(33·LAFC)이 전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훗스퍼 동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너희가 자랑스럽다. 곧 좋은 시간이 찾아올 것이다. 실망할 시간은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제 또 다른 큰 시즌을 향해 나아가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손흥민은 “여전히 가족 같은 토트넘을 생각하고 있다”며 토트넘의 상징적인 응원 구호 ‘COYS’(Come On You Spurs)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날 토트넘은 이탈리아 우디네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5 UEFA 슈퍼컵에서 프랑스 리그앙1 소속 파리 생제르맹(PSG)에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슈퍼컵은 전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과 유로파리그(UEL) 우승팀이 단판 승부로 맞붙는 대회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이 자격을 얻었고, 당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가장 먼저 들어 올린 것도 바로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이번 슈퍼컵은 손흥민이 없는 무대였다. 2025~26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이적한 그는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중이다. 토트넘은 전력 약화 우려 속에 경기에 나섰고, 전반 39분 미키 판더펜의 선제골, 후반 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추가골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후반 40분 이강인에게 추격골을, 경기 종료 직전 곤살루 하무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흐름이 무너졌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판더펜과 마티스 텔이 실축하며 트로피를 PSG에 넘겼다.
손흥민은 먼 곳에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뒤, ‘가족 같은’ 전 동료들을 향해 변함없는 애정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토트넘 레전드의 품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