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춘추]
"워낙 성실한 친구라 걱정하지 않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주승우(25)가 수술을 앞두고 선수단에 인사를 하러 왔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나온 것인데, 모두가 깜짝 놀라하면서도 지금 누구보다 가장 힘들 주승우를 격려하며 따뜻하게 환송했다.
주승우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인 2025 KBO리그 KT위즈와 홈경기에 앞서 선수단 훈련 때 작별 인사를 건네러 고척돔을 찾았다.
흰 티셔츠 차림으로 편하게 홈구장을 찾은 그는 환하게 웃으며 친한 동료들과 장난을 치다가,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과 이승호 투수코치와 몇 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투수조 미팅에 함께 하며 마지막까지 영웅군단의 일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이승호 코치는 "지금 누구보다 힘든 사람이 본인이지 않겠나. 그래서 별 말 안하려 했다. 그저 수술 잘 받고 복귀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코치는 "(주)승우는 워낙 성실하다. 그래서 재활도 성실히 할거라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생애 첫 20세이브 고지를 앞두고 수술을 받게 돼 그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올시즌 42경기 등판해 2승 2패 5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지만, 시즌 중후반부 불의의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게 됐다. 상심이 크지만, 팀 동료들 앞에선 일절 내색하지 않고 웃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주승우는 "수술 잘 받고 오겠다. 성실하게 재활해 내년 이맘때 다시 마운드에 올라 키움팬분들 앞에서 멋진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0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9회초 등판했지만, 투구 중 오른쪽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해 교체된 주승우는 다음날 검진 결과 토미 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고,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주승우는 오는 20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는다. 병원 스케줄에 따라 조금 더 일찍 수술 받을 가능성도 있다. 토미존 수술은 재활 후 복귀까지 통상 1년 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