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내야수 안재석(사진=스포츠춘추 DB)
두산 내야수 안재석(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잠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두산 베어스 안재석의 첫 선발 출전 포지션은 유격수나 2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에서 안재석을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킨다고 밝혔다.

안재석은 2021년 신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멀티 포지션 내야수다. 유격수를 주포지션으로 하면서 2루, 3루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아왔다. 고교 시절엔 타격으로도 이름을 날렸지만, 1군 통산 타율 0.226으로 아직 타격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상태였다.

올해 군 복무를 마친 안재석은 지난달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9타수 3안타(타율 0.333)를 기록한 뒤 1군에 콜업됐다. 하지만 1군 콜업 이후엔 1경기 1타석 교체 출전에 그쳤고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진 못한 상태였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안재석의 지명타자 기용 배경에 대해 "원래는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겠다고 했었는데, 스태프 회의에서 야구장 적응을 위해 타격부터 시키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 투수가 그라운드볼 비율이 높은 잭 로그인 점도 고려했다. 꾸준히 유격수로 출전하며 수비를 해온 이유찬을 기용해 수비 안정을 우선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조 대행은 안재석의 타격에 일정부분 기대감을 갖고 있다. 조 대행은 "연습 때 보면 타구나 스윙이 꽤 좋다. 투수들과 상대하는 게 어색하지 않게 자신의 스윙을 하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산은 안재석의 복귀로 내야 자원이 더욱 풍성해졌다. 강승호(1루), 오명진(2루), 박준순(3루), 이유찬(유격수) 등 기존 주전급 선수들에 안재석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부상으로 빠진 임종성, 박준영까지 돌아온다면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어진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자기 퍼포먼스나 색깔을 잘 내는 선수가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며 "내야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안정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좋은 활약 중인 신인 박준순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는 선수를 흔들 생각은 없다"면서도 "안재석이 극강의 활약을 한다면 내일 또 다른 라인업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지명타자로 출발하는 안재석이 기존 내야수들의 자리를 위협할 만큼 경쟁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오명진(2)-제이크 케이브(우)-양의지(포)-박준순(3)-강승호(1)-안재석(지)-김민석(좌)-이유찬(유)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로는 외국인 좌완 잭 로그가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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