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코치 시절의 송진우(사진=스포츠춘추 DB)
한화 코치 시절의 송진우(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송진우 전 코치가 올 시즌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를 향해 극찬을 쏟아냈다.

KBO 리그 역사상 최다승(210승), 최다이닝(3003이닝), 최다탈삼진(2048개)을 보유한 송 전 코치는 1989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에서 데뷔해 21년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였다.

송 전 코치는 스포츠춘추와의 인터뷰에서 "폰세의 20승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그는 "폰세는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어떤 구종이든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투수"라며 "타자가 공략 포인트를 잡기 어려운 완성도 높은 피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이 19승인데, 지금 폰세의 페이스라면 이 기록을 뛰어넘는 20승 달성도 무리가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송 전 코치는 1992년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48경기에 등판, 19승 8패 17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폰세는 지난 12일 대전 롯데전에서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리그 최초 개막 15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KBO 역대 최소 경기(23경기) 200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현재 폰세는 23경기 등판에서 15승 무패, 평균자책 1.61을 기록 중이다. 202탈삼진, WHIP 0.86, 피안타율 0.185, 16 퀄리티스타트, WAR 7.10 등 거의 모든 투수 부문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 약 3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폰세는 최소 7경기 이상 등판이 가능하다. 이 중 5승만 추가하면 1992년 송진우가 기록한 한화 구단 단일 시즌 최다승(19승)을 넘어 구단 최초의 20승 투수가 된다.

현재 승리, 평균자책, 탈삼진, 승률 등 주요 4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 중인 폰세가 이를 모두 석권할 경우 KBO 리그 역사상 세 번째 '투수 4관왕(쿼드러플 크라운)'이 탄생한다. 구대성(1999), 윤석민(2011)에 이어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 사례가 된다.

김태균(가운데),  송진우 전 한화이글스 코치가 시구에 앞서 김경문 감독(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태균(가운데),  송진우 전 한화이글스 코치가 시구에 앞서 김경문 감독(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송 전 코치는 후반기 일정의 특수성도 폰세에게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경기 간격이 넓어지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컨디션이 좋은 투수에게 선발 기회를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폰세와 와이스, 두 외국인 원투펀치가 잔여 경기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폰세와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중계와 현장을 통해 꾸준히 지켜본 송 전 코치는 "마운드에서 타자에게 위압감을 줄 만큼 체구가 크고, 다양한 구종을 능숙하게 던지는 완성형 투수"라며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시즌을 좋은 흐름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글스 레전드가 바라는 건 한화의 두 번째 우승이다. 송 전 코치는 "한화가 현재 LG와 치열한 1위 경쟁 중이다. 2위보다 1위로 정규시즌을 마치는 것이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이제는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화는 1999년 이후 우승이 없었다. 폰세가 가진 에너지를 정규시즌뿐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집중해준다면, 올해가 그 오랜 갈증을 해소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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