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잠실]
두산 베어스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특별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날 경기 시작 35분 전부터 진행된 ‘광복 80년, 8.15 그날을 기억하며’ 행사는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뮤지컬 배우 윤현선, 김요한, 장진수, 최진수가 무대에 올라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날을 기약하며’와 ‘아름다운 나라’ 공연으로 광복의 기쁨을 표현했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유튜버 ‘그려DREAM’과 협업해 제작한 독립운동가 AI 복원 영상이었다. 백범 김구, 매헌 윤봉길 의사, 도마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도산 안창호, 최연소 독립운동가 소은명 열사 등이 잠실야구장을 배경으로 야구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모습이 전광판에 상영되자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80년 전 광복의 그날처럼 만세를 부르는 영상도 함께 상영돼 감동을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공군 창설에 기여한 ‘하늘의 영웅’ 윌로우스 비행학교도 조명받았다. 소개 영상 상영 후 윌로우스 비행학교 독립유공자 가족 40명이 선수단 입장 시 하이파이브로 맞이하는 특별한 순서도 마련됐다.
경기 전 애국가 제창은 공군사관학교 군악대장인 이민정 소령이 담당했고, 시구와 시타 모두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맡아 의미를 더했다. 시구는 노영탁 독립운동가족 기념사업 대표가, 시타는 임인자 한국독립운동유산 대표가 담당했다.
양 팀 선수들은 두산 베어스가 자체 제작한 광복 80년 기념 패치를 모자와 헬멧에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다. 태극기나 태극무늬 아이템을 지참한 팬들에게는 그라운드 체험 기회도 제공됐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팬과 선수단 모두가 함께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초점을 맞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특히 윌로우스 비행학교나 최연소 독립운동가 소은명 열사처럼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광복을 위해 힘쓴 영웅들을 조명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스포츠를 통해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