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춘추]
연장 11회, 5-5로 팽팽한 가운데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나온 끝내기 홈런. 모두를 열광케 한 이 홈런에 사령탑도 벅차올랐다.
두산베어스 내야수 안재석(23)이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마지막 순간 해냈다.
안재석은 5-5로 동점이던 11회말 1사 후 타석에 올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KIA 김건국의 한가운데 들어오는 포크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20m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경기를 끝내는 홈런이었다.
사령탑도 전율이 일었다고 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KIA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안재석이 멋진 장면을 (전역 후) 빠르게 보여줬다. 나도 좀 짜릿했다"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조 대행은 "이전 타석에서부터 타이밍이 조금씩 맞아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홈런을 날려저서 우리팀에나 본인에게나 아주 기억에 남는 한방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군 전역 후 이제 2경기 뛴 안재석의 활약으로 두산 유격수 경쟁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조 대행은 "이유찬, 안재석, 오명진이 유격수로 뛸 수 있다"며 "열심히 경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재석의 8회말 3볼 상황에서의 타격 상황도 언급했다. 안재석은 8회말 2사 1루에서 3볼까지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어냈지만, KIA 조상우의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건드리며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조 대행은 "득점권 상황이었으면 치라고 했을 텐데, 주자 1루 상황이라 기다리라는 사인을 냈다. 그런데 안재석이 사인을 잘못 보고 히팅 사인인 줄 알았다더라. 그 뒤에 선수를 불러 따로 얘기를 했다. 사인을 잘못 확인할 수는 있지만, 장타가 필요한 상황에서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공에 배트를 낸 것은 좋은 시도가 아니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안재석은 최근 군 제대하고 단 2경기 만에 큰 임팩트를 남겼다. 그러나 아직은 경기 중간 경험이 부족한 부분을 보이기도 했다. 안재석은 이날은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다. 경기 출장을 많이 하며 경험까지 쌓인다면 두산으로선 큰 기대를 해볼 수 있는 최고의 유망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