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아시아 정상을 향한 U15 야구 대표팀의 도전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시작됐다. 차정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타이완 타이난 ASPAC 야구장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유소년야구대회 예선 첫 경기에서 타이완(대만)을 5대 3으로 꺾으며 완벽한 출발을 알렸다.
이날 경기는 홈팀 타이완의 기세로 시작됐다. 한국은 2회 말 외야 수비 판단 실수와 연속 안타, 폭투 등이 겹치며 3실점을 내줬다. 선발 김준수(서울 대치중)가 이 이닝에만 3점을 허용하며 0대 3으로 밀렸다. 원정팀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반격은 곧바로 시작됐다. 3회 초 선두타자 안건우(서울 신월중)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상대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1, 2루의 절호 기회를 잡았다. 이때 2번 타자 이서준(서울 자양중)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서준은 우익선상 3루타를 터트리며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2점 차로 추격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준우(경기 소래중)가 이어진 타석에서 3루타를 뽑아내며 3대 3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순간, 강시우(부산 경남중)가 스퀴즈 번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4대 3 역전에 성공했다. 불과 한 이닝 만에 3점 차를 뒤집은 극적인 순간이었다.
한국은 5회 초 소중한 추가점을 보탰다. 김준우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재서(대구 경상중)의 안타 때 홈으로 향하던 2루 주자가 상대 외야 송구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6번 강시우가 중전 적시타로 마무리하며 5대 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강시우는 이날 스퀴즈 번트와 적시타로 2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계투진이 빛났다. 선발 김준수가 4이닝 동안 3실점(4탈삼진)을 기록한 뒤, 5회 말부터 등판한 홍예성(서울 이수중)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그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삼진 3개를 잡아내며 한국의 역전 이후 타이완의 반격을 완벽히 차단한 것이다.
이서준과 강시우가 각각 2타점씩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홍예성의 안정적인 마무리가 더해져 완벽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초반 3점 뒤처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차근차근 반격한 것이 돋보였다.
예선 라운드 첫 승을 거둔 한국 U15 대표팀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ASPAC 보조경기장에서 태국과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 역전승의 기세를 몰아 연승 행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