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LG 트윈스 임찬규. (사진=스포츠춘추 정진영 기자)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LG 트윈스 임찬규. (사진=스포츠춘추 정진영 기자)

[인천=스포츠춘추]

LG 트윈스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라는 값진 기록을 달성했다.

임찬규는 지난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시즌 10승째(3패)를 수확한 임찬규는 2023년(14승), 2024년(10승)에 이어 3년 연속 10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임찬규는 22경기에서 10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중이다. 이는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지난 17일 SSG와의 경기 후 만난 임찬규는 다소 힘든 몸 상태에도 결과를 만들어낸 데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 오늘은 계획대로 잘 풀리진 않았다. 담 증세가 좀 심해서 몸이 잘 안 넘어왔고, 중심이 흐트러지면서 가운데 몰리는 공도 많았다. 코치님께도 미리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한 구 한 구 최선을 다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특히 SSG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타자들이 잘 치는 문학구장 같은 곳에서도 치열하게 승부를 걸고,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면 타자와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LG의 국내 에이스 임찬규(사진=LG)
LG의 국내 에이스 임찬규(사진=LG)

현재 LG는 임찬규 외에도 다수의 선발 투수가 1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요니 치리노스가 팀에서 가장 먼저 10승에 도달했고, 손주영과 송승기도 각각 9승을 기록하며 ‘선발진 4인 10승’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임찬규는 “선수들끼리 서로 의식도 하고, ‘꼭 해내자’며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누군가는 스타트를 끊어야 했는데, 제가 먼저 하게 돼 기쁘다. 이제 동생들이 쫓아와 줄 차례”라고 전했다.

올 시즌 임찬규의 피칭 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는 “작년에는 삼진을 잡고 싶은 욕심이 컸다. 존을 벗어나는 공도 많았고, 투구 수도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가능한 한 인플레이 타구를 유도하면서 위기 상황에만 삼진을 노리는 방향으로 바꿨다. 덕분에 위기를 줄이고, 이닝 소화력도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한때는 삼진 욕심으로 투구 수가 늘었던 단점을 효율적인 투구로 극복하며 경기 운영 능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한편, 이날 경기 후 LG 벤치에서는 승리 투수에게 물세례를 퍼붓는 평소의 세리머니가 없었다. 임찬규는 “고참의 숙명”이라며 웃음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3년 연속 10승이라는 꾸준함은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팀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올 시즌 선발진 전원이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는 목표를 향해 한마음으로 나아가는 LG의 야구는 임찬규가 보여준 리더십과 투지가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임찬규는 “앞으로도 꾸준함을 유지하며 팀과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묵묵한 노력과 팀을 향한 책임감이 LG 선발진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팬들 역시 더 큰 기대를 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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