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스포츠춘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캡틴’ 김종규(34)가 돌아왔다. 태극마크를 달고 조국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김종규는 이제 소속팀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2025 FIBA(국제농구연맹) 남자농구 아시아컵에 출전했던 김종규는 18일 귀국했다. 한국은 6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황금세대’의 발견 속에 저력을 발휘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 중심에 주장 김종규가 있었다. 자신의 6번째 아시아컵에 출전했고, A매치 통산 100경기 출전도 달성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한 김종규는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이번 대표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대표팀에서 오래 뛰며 봤던 (양)동근이 형, (박)찬희 형 등 당시 주장 형들의 리더십을 봤던 만큼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내가 해야할 부분들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후배들에게 그런 부분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김종규는 “감독님이 항상 원팀과 팀워크를 강조하셨다. ‘자신이 어느 정도 희생해야, 서로 편해질 수 있다. 후배들이 누구 하나 튀려 하지 않고 열심해 해줘 고마웠다”면서 “나 역시도 태극마크를 달면 늘 책임감을 느꼈다. 몇 분을 뛰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내 역할을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하다. 후배들이 이번 아시아컵을 통해 성숙해지는 모습을 봐서 개인적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귀국 후 다음날인 19일 김종규는 바로 정관장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는 “이번 아시어컵은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 듯 하다. 나이를 생각하면 다음 아시아컵을 출전은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웃으며 “대표팀 여정은 이제 지나간 일이다. 다가올 시즌 준비를 잘해야 한다. 지난 시즌 도중 정관장으로 이적했는데 몸상태가 좋지 않아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마음이 무거웠다. 적지 않은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김종규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정관장이 다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관장 유도훈 감독도 “성적을 내려면 팀에 중심을 잡아줄 빅맨이 있어야 한다. (김)종규가 지난 시즌 많이 뛰지 못했다. 대표팀에 다녀왔는데 몸을 잘 만들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에서 주장의 품격을 보여준 베테랑 김종규가 다가올 시즌 골밑에서 존재감을 다시 보여준다면, 정관장의 도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