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홈런의 영웅 디아즈(사진=삼성)
끝내기 홈런의 영웅 디아즈(사진=삼성)

 

[스포츠춘추]

프로야구 선수들을 향한 악성 DM과 협박 문제가 갈수록 심각성을 더해가는 가운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양현종)가 공식 호소문을 발표했다. 선수협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도 넘은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최근 삼성 르윈 디아즈가 가족과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살해 협박을 폭로하고, 한화 라이언 와이스 가족이 사생활 침해를 당하는 등 선수 대상 악성 행위가 연이어 불거졌다. 4년 전 SSG 최주환(현 키움) 등 선수들이 피해를 호소한 뒤에도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선수협이 직접 나선 것이다.

먼저 선수협은 현재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프로야구선수들의 SNS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몰지각한 행위들은 이미 도를 넘었다"며 "이는 절대로 건강한 비판이나 사랑이 담긴 질책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저 무책임한 화풀이에 불과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무심코 행해진 그런 행위는 프로야구선수를 위축시키게 하고 더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전체를 멍들게 하고 있다"며 피해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선수협은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천만 관중 입장을 앞두고 있고, 특히 올해는 최단 기간에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는 등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그런 의욕이 앞선 노력들이 일부에게는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수도 있고, 혹은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단순한 삐뚤어진 팬심의 과도한 표현일지도 모른다"고 현상의 원인을 분석했다.

선수협은 한국 야구 팬들의 긍정적인 면도 강조했다. "팬들의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나 응원팀 및 선수에 대한 애정을 밑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 프로야구 팬의 응원문화는 전 세계, 모든 스포츠 종목으로 확대해봐도 비교대상이 없는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응원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프로야구 팬들의 열정과 흥으로 이뤄진 K컬처의 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랑스러운 응원문화의 보존 및 발전과 한국 프로야구의 보다 나은 성장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주실 것을 프로야구 팬분들께 간절히 호소 드린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선수협은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서도 명확히 했다. "선수협회 또한 팬과의 교량역할을 바탕으로 국내 프로야구 건강한 응원문화 발전에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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