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맨유 수비수 브랜든 윌리엄스. (사진=윌리엄스 SNS)

[스포츠춘추]

교통사고를 내고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던 수비 유망주가 재기에 나섰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브랜든 윌리엄스(24)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 헐 시티에 입단하며 축구 커리어 재건에 나선다.

BBC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헐 시티와 1년 계약을 맺고 20개월 만에 다시 프로 무대에 복귀한다.

윌리엄스는 유망한 수비수였으나, 교통사고를 내고 14개월 형(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윌리엄스는 부진 등을 이유로 맨유에서도 방출되며 지난 1년 간 축구계에서 완전히 멀어져 있었다.

그러나 극적으로 2부 리그 팀에 입단하며 축구 인생을 다시 이어가게 됐다. 윌리엄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때는 정말 좋지 않은 상태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큰 후회이고, 많은 걸 배웠다. 당시에는 아직 어린 소년이었고, 지금은 성숙해졌다. 이제는 다시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9년 1군에 데뷔해 첫 시즌에만 3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경기력 저하와 부상, 그리고 사생활 문제까지 겹치며 하락세를 겪었다. 2023년 8월, 위험 운전 혐의로 체포된 뒤 결국 2024년 여름 맨유와 결별했다.

그는 “한때 축구와 사랑에 빠졌던 감정이 완전히 식었다”며 “경기 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축구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결국 스스로 물러나는 선택을 했다”고 털어놨다.

약 1년 반 동안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한 그는, 최근 헐 시티 자체 테스트를 통과해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몸 상태를 점검했고, 현재는 실전 복귀를 위한 컨디션 조절 중이다.

윌리엄스는 “공백기 동안 사람들은 내가 뭘 하고 있냐고 궁금해했지만, 나는 조용히 훈련을 계속했다”며 “언젠가 돌아오겠다는 목표가 있었고, 그 순간을 위해 몸 상태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지난 주말 열린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십 경기서 벤치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진 못했다. 그는 “경기 전 느껴지는 긴장감과 설렘이 그리웠다”며 “조만간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과거의 실수를 반성하며, 이제는 축구에 다시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그는 “이제 내 역할은 감독에게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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