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혼신의 역투를 펼치던 한화 류현진이 만루포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5연패에 빠진 한화를 구하기 위해 개막 15연승을 기록 중인 폰세가 나선다.
류현진은 지난 21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3-6 패배로 시즌 7패(6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43개를 던진 패스트볼은 최고 구속 147km, 평균 구속 143km를 기록했다. 컷패스트볼도 24개 던졌다. 체인지업과 커브는 각각 17개, 12개를 섞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고전한 경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6회까지 역투했다. 팀이 4연패에 빠져있던 상황에서 등판한 만큼 집중력을 유지했다. 불펜진 컨디션도 좋지 않아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중요했다. 노련한 류현진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하며 역투를 이어갔다. 이날 무사사구를 기록했다.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던 류현진은 7회 흔들렸다. 두산 양의지와 박준순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투구수 88개를 기록한 상황이었지만, 2-2 동점 상황에서 실점 위기였다. 하지만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최근 한화 불펜진이 과부하 속에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좋았던 류현진을 믿었지만, 이어진 두산 안재석의 3루 방면 희생번트 때 3루수 노시환이 대시하지 않으며 번트안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됐고, 박계범에 결승 만루포를 맞고 말았다. 패스트볼을 보여주고 커브를 던졌다면 타이밍을 흔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초구 커브 선택은 악수(惡手)가 되고 말았다.

혼신의 역투를 하던 류현진은 실투 1개로 고개를 숙였다. 연패사슬을 끊지 못했다. 하지만 22일 대전 SSG전에 폰세가 복귀한다. 올 시즌 23경기에 나서 15승 무패,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 중인 폰세는 SSG에 더 강했다. SSG전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41을 기록 중이다.
폰세의 몸상태는 관건이다. 폰세는 최근 장염 증세로 3경기 연속 예정된 등판 일정을 건너뛰었다. 계속 몸 상태를 확인했고, 20일 불펜 피칭을 마친 뒤 22일 등판을 확정했다. 와이스도, 류현진도 끊지 못한 연패 스토퍼로 나서는 폰세의 어깨에 한화의 분위기 반전이 달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