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를 치고 나가 세리머니를 하는 두산 안재석. 사진 | 두산베어스
안타를 치고 나가 세리머니를 하는 두산 안재석. 사진 | 두산베어스

[잠실=스포츠춘추]

두산 내야수 안재석(23)이 깜짝 등장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벌크업이 안재석에게 신의 한수가 됐다.

안재석은 전역 후 4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23일까지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0, 득점권 타율 0.500을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잠실 KIA전에선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도 남겼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안재석의 데뷔 전부터 이미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 기대에 화답하고 있는 안재석에 대해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 사실 군대 가기 전 안재석을 보면 ‘오버핏’ 느낌이 강했다. 타격폼이 몸에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군대에서 벌크업을 하면서 오버핏 됐던 느낌이 사라졌다. 지금 몸에 딱 맞는 모습이 됐다”고 설명했다. 체격이 커지며 예전 커보였던 타격폼과 맞아 떨어지게 됐다는 얘기다.

안재석의 끝내기 홈런으로 두산이 역전승을 거뒀다(사진=두산)
안재석의 끝내기 홈런으로 두산이 역전승을 거뒀다(사진=두산)

상승세를 타던 안재석은 지난 23일 두산 KT전 선발 출전 명단에선 빠졌다. 조 감독대행은 “안재석은 지난 주중 대전 한화전에서 수비 도중 심우준의 타구를 잡다가 어깨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심우준의 역회전 걸린 타구를 잡다가 어깨가 탈 났다. 다시 정상적으로 송구하는 데 며칠이 소요될 거 같다”면서 “지명타자로 나가야 하는데 오늘(23일)은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나가는 날이라 선발에선 빠졌다. 타격에는 전혀 지장 없다”고 밝혔다.

단 수비 레벨을 높이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 조 감독대행은 안재석을 유격수로 못 박았다. 이유찬과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조 감독대행은 “회전이 걸린 타구까지 잘 처리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훈련을 많이 하면)내년에는 충분히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지금 안재석은 타석에 빨리 들어가고 싶어하는 간절함이 보인다. 지금 유니폼을 입고 야구하는 자체가 즐거울 것이다. 과정과 결과가 잘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은 7월 전역 후 8월 12일 1군에 합류해 단숨에 팀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오버핏’이었던 그의 타격폼은 이제 맞춤옷처럼 자신에게 딱 맞아 잭팟을 터트리고 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군복무를 하던 안재석은 이제 ‘행복야구’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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