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춘추]
두산이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 후 팀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실수에 관대한 조 감독대행이지만 선수들의 반복된 실수에 대해선 꼼꼼하게 짚고 넘어가고 있다. 감독실이 ‘진실의 방(?)’으로 활용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2일 KT에 8-1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7연승을 마감했다. 이날 1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견제사가 아쉬웠던 두산이다. 8-7로 앞선 7회말 1사 후 박계범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박계범을 빼고 도루왕 출신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했다. 하지만 KT 손동현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2루 쪽으로 무게중심을 더 뒀다가 역동작에 걸리고 말았다. 달아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지만, 조수행의 주루사가 흐름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결국 두산은 8회초 대거 6점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조 감독대행은 23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동점을 만들기 위해, 정말 한 베이스를 더 얻어내기 위해 필요한 상황이었으면 이해 할 수 있다. 하지만 어제(22일)는 우리가 한 점을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도 물론 한 베이스를 더 따내기 위해 조수행을 투입했지만, 무조건 초구 하나에 모든 게 달린 건 아니었다”면서 “특히 조수행은 도루왕 출신이다. 젊은 선수 쪽에서 실수가 나오면 받아들일 수 있다. 한 번 다시 짚고 넘어가야해서 따로 불러 얘기했다”고 밝혔다.

두산 감독실은 선수들의 잘못을 되짚어 주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조 감독대행은 “내가 팀을 맡고 60경기 정도 지난 거 같다. 선수들에게 패배에 대해 한 번도 얘기한 적 없다. 졌을 때는 내가 잘못을 안고 가기로 했다. 선수들이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된 실수로 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스 플레이나 흐름 끊긴 내용 등은 짚고 넘어가는 시간이 있다. 코치들과 상의하고 선수를 (감독실로)불러 얘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강압적인 분위기 조성이 아니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감독실을 개방했다고 볼 수 있다. 조 감독대행은 “우린 계속 성장해야 하는 팀이다. 디테일을 살려보려고 한다. 상황을 숙지하고 어린 선수들이 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짚어주며 남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하고 결과를 이끌어내는 ‘변혁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 잘하려고 애쓰는 선수들의 실수에 대해선 관대하다. 하지만 반복된 실수는 실패라 생각하며 꼼꼼하게 짚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