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춘추]
거침없이 7연승을 달리던 두산이 2연패를 당했다. 루키 박준순에게도, 두산에도 6회가 악몽 같았다.
두산은 23일 잠실 KT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전날 난타전 끝에 8-13으로 패한 두산은 7연승 뒤 2연패를 당했다. 이날 승부는 사실상 6회 갈렸다.
5회까지 2-1로 앞서던 두산은 6회 3점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6회 KT 김상수와 황재균에 연속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가 됐다. KT는 자연스럽게 희생번트 시도를 했다. 하지만 스티븐슨의 희생번트를 두산 3루수 박준순이 송구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김상수는 홈까지 들어갔다. 1사 2,3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무사 2,3루가 됐다. 이어 강현우에 적시타를 허용해 2-3으로 뒤집혔다.
이어 KT 장준원이 3루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고, 박준순의 아쉬운 판단이 나왔다. 3루 주자 스티븐슨을 충분히 홈에서 잡을 수 있었지만, 박준순은 2루로 송구해 병살 처리를 택했다. 실점을 막는 게 먼저였지만, 박준순에게 3루 주자를 볼 여유조차 없었다. 정신적으로 흔들린 박준순은 허경민의 타구를 잡은 뒤 또 송구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관중석 곳곳에서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6회 1사 2루 박준순 타석 때 대타 김인태를 기용하며 박준순을 결국 뺐다. 6회 흔들린 두산은 8회에 2점을 더 내주며 결국 패했다.
박준순은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유망주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이후 고졸 신인 타율 3할에 도전하고 있을 정도로 타격에 있어 재능을 맘껏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6회 연거푸 실책을 범하며 시쳇말로 ‘멘붕’이 온 모습까지 보였다. 박준순은 쓰디 쓴 경험을 했고, 두산도 연승 뒤 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