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스포츠춘추]
"2스트라이크에서 힘을 빼고 가볍게 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왔어요."
경남고가 서울동산고를 10-1로 대파한 24일 봉황대기 16강전 경기 후, 4타점을 터뜨린 3학년 김준안(19)이 자신의 홈런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목동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김준안은 4회초 우중간을 가르는 솔로홈런과 7회초 쐐기 2타점 적시타까지, 부상 복귀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준안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올 시즌 대통령배부터 왼쪽 어깨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다가 이런 맹활약을 펼친 것이다.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그는 "부상에서 돌아와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경남고는 초반부터 서울동산고를 강하게 압박하며 대통령배 우승팀다운 화력을 보여줬다. 2회초 이호민의 2루타를 시작으로 조동욱과 김준안의 연속 안타로 2-0 선제점을 뽑았고, 3회초에는 만루에서 조동욱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나오며 4-0으로 달아났다.
서울동산고가 3회말 박찬규의 희생타로 1점을 올렸지만, 경남고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4회초 김준안의 시원한 솔로포를 포함해 3점을 추가하며 7-1로 격차를 벌렸다. 7회초에는 오지성과 정문혁의 연속 안타 뒤 김준안이 또다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10-1 콜드승을 완성했다.

현재 중견수와 1루수, 우익수를 넘나들며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로 활약 중인 김준안은 포지션 변화에 대해 "1학년 때 1루수로 시작했다가 2학년 중반부터 외야 연습을 했고, 3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외야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부상 여파로 출전 기회가 제한적이었지만 김준안은 올해 23경기에서 타율 0.259, 2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착실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통령배 우승처럼 봉황대기에서도 팀이 힘을 모아 결승까지 가보자"는 목표도 세웠다.
개인적 목표는 더욱 구체적이다. "지금처럼 계속 잘 쳐서 타격상을 받고, 그 이후에는 드래프트 지명을 받는 것"이라고 김준안은 또렷하게 말했다. 부상의 터널을 지나 다시 프로 무대를 향한 꿈을 키우는 그의 눈빛이 한층 더 빛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