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스포츠춘추]
"코치님이 변화구를 노리라고 했는데, 딱 그 코스에 왔어요."
성남고 3학년 우타자 김준서(19)는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에서 개성고를 상대로 터뜨린 쐐기 스리런포를 이렇게 떠올렸다. 6회초 7-4 상황에서 나온 이 홈런은 성남고가 12-6 승리를 확정짓는 결정타였다.
김준서는 "맞는 순간 일단 멀리 갔다고 생각했는데 파울인지 페어인지 몰라서 1루까지 전력으로 뛰었다"며 "너무 짜릿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첫 홈런이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나와 더욱 기뻤다고 했다.
이날 김준서는 5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의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황금사자기 우승팀답게 성남고는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1회초부터 김민석의 안타와 정의택의 사구, 이서준의 2타점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더니 백서진과 안진표의 연속 안타로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개성고도 만만치 않았다. 1회말 이승범의 볼넷을 시작으로 조정훈과 강성은의 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든 뒤 조민성과 김민찬의 연속 볼넷으로 2점을 따라붙었다. 2회말에도 조정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해 한 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성남고의 화력은 계속됐다. 3회 2점, 4회 1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벌린 성남고는 6회초 김준서의 스리런포로 승부를 사실상 끝냈다. 개성고가 7회말 1사 만루에서 최하랑의 볼넷과 하수현의 희생타로 2점을 올려 추격했지만, 성남고는 9회초 이률의 볼넷에 이은 김민석과 정의택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더해 12-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준서는 올 시즌 맹타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작년부터 꾸준하게 연습했던 결과"라며 "박혁 감독님이 짧고 정확하게를 강조하셔서 항상 그런 타격을 생각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김준서는 올해 29경기에서 타율 0.333(99타수 33안타), 2홈런, 22타점, 26득점으로 팀의 주축 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1차 목표가 TV 중계 방송에 나오는 8강이었는데 이제 2차 목표로 우승까지 가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롤모델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에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좋아하고, 한국 야구는 KIA 김호령 선수처럼 수비를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프로는 어느 팀에 가도 상관없는데, 지금 고1인 동생과 프로에서 만나 투타 대결을 꼭 해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